주진우에 이어 이원모·조지연도 '양지 낙하산 공천'
주진우에 이어 이원모·조지연도 '양지 낙하산 공천'
윤핵관들도 단수공천 혹은 '형식상 경선' 치러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2.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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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 용인시 갑에 공천을 받은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사진 출처 : 이원모 후보 페이스북)
26일 경기 용인시 갑에 공천을 받은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사진 출처 : 이원모 후보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총선을 앞두고 예전부터 국민의힘의 이른바 양지 지역구에 대통령실 출신 혹은 검사 출신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공천할 것이란 의심이 곳곳에서 나온 바 있었다. 그런데 그 의심이 전혀 틀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부산 해운대갑에 단수공천을 받은데 이어 26일에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경기 용인갑에 전략공천됐다.

모두 국민의힘이 대대로 독식하다시피 했던 황금 지역구였기에 뒷말이 무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5일 현역 이달곤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무주공산이 된 경남 창원 진해에도 기획재정부 차관급 공무원을 지낸 이종욱 전 조달청장 전략공천설이 나돌고 있는 중이다.

문제의 이원모 전 비서관은 박진 전 외교부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바 있었다. 이에 “용산 출신들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윤석열 대통령 측도 심기가 불편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이에 지역구 재배치에 따라 박진 전 장관은 우상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갑으로 배치됐다.

그런데 이원모 전 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 공천을 받았다. 문제는 경기 용인갑은 용인시 처인구를 관할하는 선거구로 19~21대까지 내리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던 양지 지역구란 것이다. 지난 18일 주진우 전 비서관이 부산 해운대갑에 단수공천을 받은 후 또 다시 용산 출신이 양지에 배치된 것이다.

이 날 오전에 있었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회의 결과 발표 자리에서 현장에서 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에 관해 질문이 나왔으나,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여러가지 고려하지 않았겠느냐"라며 자리를 떠났다. 장동혁 사무총장 역시 "우선추천한 곳은 기본 후보자들의 경쟁력이나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저희들이 우선추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예비후보들과 어떻게 할지는 공관위에서 좀 더 논의하겠다"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이원모 전 비서관 뿐 아니라 조지연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도 경북 경산시에 공천을 받았다. TK에 속한 곳인 만큼 양지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곳이다. 즉, 용산 출신 인사들을 양지에다 심으려 한다는 의심은 결코 빈 말이 아니었던 셈이다. 현재 이곳엔 박근혜정부 경제부총리로 '초이노믹스'를 주도한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상태이다.

그 밖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그가 이미 재선을 지냈던 부산 북구강서구갑에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금 2 : 2니까 5번째 대결에서 결판을 내자”며 올 것을 요청했지만 끝까지 마다했다. 그러면서 경기 성남분당을과 서울 영등포을을 잰 끝에 '경합지' 영등포을을 선택했다. 이 지역구를 계속 닦아왔던 박용찬 전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외에도 소위 ‘윤핵관’ 의원들도 단수공천을 받았거나 ‘무늬만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경선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강원 강릉시의 권성동 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권성동 의원이 이미 4선이란 점을 감안하면 현역 물갈이가 안 되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또 경선이 예정된 인물 또한 형식상의 경선일 뿐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먼저 울산 중구의 박성민 의원의 경우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윤핵관' 이철규 의원 역시 '무늬만 경선' 비판이 나온 바 있는데, 결국 상대 후보가 경선을 포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단수공천이 확정됐던 전례가 있기에 ‘무늬만 경선’이란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런 와중에 25일 경남 창원 진해의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 되자 이곳 또한 낙하산 전략공천설이 돌면서 지역 정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지역 내 김하용, 박춘덕 예비후보 등 모두 낙하산 공천설에 대해 크게 반발하며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이곳에 전략공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해고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차관급 공무원을 지낸 이종욱 전 조달청장이 유력한 상태다.

즉, 용산 대통령실 혹은 정부 내각 출신 인사들은 양지로 배치되고 기존 중진 의원들을 낙동강 벨트 등 험지에 돌려막기하고 있으며 경선을 해도 요식행위에 불과한 경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일보, 동아일보도 모두 경고성 사설을 보낸 와중에도 이러고 있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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