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론조사/부산 수영구] 장예찬이 쏘아올린 작은 공...보수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
[총선 여론조사/부산 수영구] 장예찬이 쏘아올린 작은 공...보수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
- 보수 표 분산 덕에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어부지리로 오차범위 밖 독주 중
- 국민의힘 정연욱 + 무소속 장예찬 지지율 과반 이상임에도 지역구 수성 장담 못해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02 0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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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발표된 PNR의 부산 수영구 총선 예측 여론조사 결과. 보수표가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무소속 장예찬 후보로 갈린 덕에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어부지리로 1위를 달리고 있다.(출처 : 뉴스1)
1일 발표된 PNR의 부산 수영구 총선 예측 여론조사 결과. 보수표가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무소속 장예찬 후보로 갈린 덕에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어부지리로 1위를 달리고 있다.(출처 : 뉴스1)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PNR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가 보수 표 분산 효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어부지리(漁父之利)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장예찬 후보가 평지풍파를 일으킨 셈인데 정작 두 후보 간 단일화는 파투(破鬪)가 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 날 뉴스1 및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한 부산 수영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39.4% 지지율을 기록해 26.7% 지지율에 그친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24.2% 지지율에 그친 무소속 장예찬 후보를 각각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욱-장예찬 두 후보 간 지지율 총합이 50.9%로 과반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국 보수 표 분산 효과로 유동철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모양새다. 부산 수영구는 1995년 남구에서 분구된 이래 줄곧 보수 정당 계열 후보들이 당선되었을 정도로 부산 내 18개 선거구 중 가히 ‘보수의 철옹성’이라 할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1995년 분구 이래 현재까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기록한 최고 득표율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윤경 후보가 기록했던 41%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 전봉민 후보에게 약 15%p 가까운 격차로 대패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비록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국민의힘 공천 취소 결정에 불복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한 장예찬 후보의 지지율 합이 과반을 넘기에 여전히 보수 우세 지역인 것은 분명하다.

1일 발표된 PNR의 부산 수영구 총선 예측 여론조사 결과. 비례정당 투표 조사에서도 국민의미래 지지율이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 합보다 소폭 더 높아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출처 : 뉴스1)

또한 비례대표 투표 정당 조사에서도 국민의미래가 40.6%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조국혁신당이 21.5%, 더불어민주연합이 17.3%를 기록했는데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지지율을 합쳐도 38.8%로 국민의미래 지지율에 조금 못 미치는 점을 볼 때 부산 수영구는 여전히 보수 강세 지역인 것은 맞다. 

이에 장예찬 후보가 먼저 정연욱 후보 측에 후보 단일화 제의를 했다. 1일 장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다시 한 번 보수의 승리를 위해 수영구 보수 단일화를 제안합니다. 보수 통합으로 수영구에서 민주당을 이겨야 합니다”며 보수 단일화를 제의했다.

1일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를 향해 보수 단일화를 제안한 무소속 장예찬 후보. 그러나 "단일화를
1일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를 향해 보수 단일화를 제안한 무소속 장예찬 후보. 그러나 "단일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민주당 편"이라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출처 : 장예찬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단일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민주당 편”이라고 발언해 상대방인 정연욱 후보 캠프를 자극하는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사실상 정연욱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할 경우 ‘해당행위자’라고 매도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발언이기에 단일화를 제안하면서도 스스로 단일화 논의를 차단하는 것으로 비칠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이에 정연욱 후보 측에서도 화가 났는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장예찬, 수영구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정 후보는 장 후보를 향해 “정치는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무자격판정자의 보수팔이, 감성팔이를 넘어 수영구민까지 파는 행위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장 후보 측의 제안을 묵살했다. 결국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파투가 나는 모양새다.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불쾌감을 드러낸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사진 출처 : 정연욱 후보 페이스북)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불쾌감을 드러낸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사진 출처 : 정연욱 후보 페이스북)

한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같은 날 〈부산시민 우롱하는 수영 장예찬-정연욱 단일화 선거공작,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국민의힘의 장예찬 후보 공천 취소에 대해 “공직 후보자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저열한 장 후보의 인식 수준에 부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1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부산 지원 유세 일정에서 수영구를 제외했는데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무소속 장 후보가 ‘진짜 보수’를 자처하며 보수 단일화를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에서 여당 선대위가 자당 후보를 돕지 않고 ‘방관 모드’를 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수영구 지원 유세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김건희 여사의 충실한 호위무사이자 친윤 인사로 활약해 온 장 후보가 여전히 여당 총선판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영구 공천 파동을 일으킨 국민의힘은 겉으로는 부산시민에게 사과하며 민심을 따르는 것처럼 하고, 실상은 ‘용산발 윤심’에 단단히 갇혀 눈치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진을에서 경선 탈락했던 정연욱 후보를 수영구에 돌려막기, 재활용 공천을 한 것도 모자라 선거 공작으로 부산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장 후보를 끌어내린 분노의 민심을 또다시 배반한다면 다가올 총선에서 300만 부산시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물론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이 소위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식으로 특정 후보에게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만일 정연욱, 장예찬 후보 두 사람이 끝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채 완주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그간 ‘보수의 철옹성’으로 불린 부산 수영구까지 헌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부산 수영구 총선 예측 여론조사는 뉴스1 부산경남 본부와 쿠키뉴스 동남권 본부 의뢰로 PNR에서 부산 수영구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 간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무선 100% ARS 자동응답조사이며 응답률은 8.7%이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4%p이다. 자세한 조사 내용과 개요에 대해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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