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승리해야 국회 세종 이전 가능"...민주당이 이기면 안 한다는 뜻?
한동훈, "국민의힘 승리해야 국회 세종 이전 가능"...민주당이 이기면 안 한다는 뜻?
  • 이동우 기자
  • 승인 2024.04.03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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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세종시를 방문해 류제화(세종갑), 이준배(세종을) 후보와 함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지를 호소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세종시를 방문해 류제화(세종갑), 이준배(세종을) 후보와 함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지를 호소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충청권을 돌며 총력 지원에 나섰다. 충청권이 여야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충청권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당진, 아산, 세종시, 대전 유성, 동구, 대덕, 충북 청주, 음성, 진천을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충북 혁신도시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여러분이 기다리고 계시는 사진을 봤다. 그래서 저녁 먹는 일정을 취소하고 (달려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빡센 일정을 보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의 이날 충청권 지원 유세는 ‘국회 세종시 이전’, ‘이조(이재명, 조국)심판’으로 요약된다. 

한 위원장은 충청권 방문지역마다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 충청권을 발전시키겠다’고 했으며, ‘이번 총선은 범죄와의 전쟁이다. 범죄자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이조심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전 대덕을 방문한 자리에서만 유일하게 “노후 된 산단이 새로 개발되기를 원하면” 국민의힘을 선택해 달라고 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고 민주당을 공격하기에 바빴다. 양문석, 김준혁 등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된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데도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 세종 이전을 위해 국민의힘을 선택해 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권력을 잡게 되면 국회 세종 이전을 방해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전 유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세종, 충청에 국회를 완전히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이, 충청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런데 만약 더불어민주당과 조국당이 권력을 잡게 되면 저희가 이걸 하는 걸 순순히 놔둘 것 같은가. 이걸 방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약속드렸다”며 “저희를 선택해 주셔야 대전·충청·세종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강조했다.

충북 청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국회를 완전히 충청의 세종으로 옮겨서 정치를 개혁하고 서울의 개발 제한을 풀고 무엇보다 충청권을 정치의 중심으로 진짜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겠다는 저희의 약속”이라며 “저희가 그걸 이루려고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순순히 협조해 줄 것 같은가”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할 수 있고, 민주당이 승리하면 국회 세종 이전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 위원장의 국회 세종 이전 발언에 대해 “총선 끝나고 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하자. 실행력을 가지고 있는 정부 여당이 추진하면 가능하다. 민주당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 세종 이전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공통으로 내놓은 공약이기도 하다. 

민주당도 국회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1대 국회에서도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강준현, 홍성국 의원을 비롯해 충청권 의원들은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을 촉구해 왔다. 국회 세종 이전의 선결 조건인 국회규칙 개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담은 국회규칙안은 지난해 10월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규칙안은 상임위 12개와 국회의원 사무실 및 입법 활동을 지원하는 예산정책처와 입법조사처 등 국회 일부 기관을 옮기는 것으로 돼 있다. 255명 재석의원 중 254명이 찬성(기권 1인)했다.

국회 세종 이전은 여야가 모두 찬성하고 있다. 특정 정당이 이를 방해할 것이라는 한 위원장의 발언은 정치적 공세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정치적 공세로 활용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패하면 비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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