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총선 기네스 ④] 또 너냐? 질기고 질긴 악연의 모음
[기획-총선 기네스 ④] 또 너냐? 질기고 질긴 악연의 모음
- 6회 맞대결 이뤄진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라이벌 매치' : 서울 서대문갑
- 5회 맞대결 이뤄진 '서울대학교 77학번 동기 라이벌 매치' : 서울 관악갑
- 4회 맞대결 이뤄진 'PK목장의 결투' : 부산 북구·강서구갑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0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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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21대 총선까지 무려 6번이나 내리 맞대결을 했던 우상호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두 사람 모두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인물로 대표적인 라이벌 매치로 불린다.(그림 : 서라백 작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4월 10일)이 임박했다. 총선은 '기록의 전쟁'으로 비유된다. 출마자들은 득표수로 희비가 엇갈리고, 각 정당 또한 전체 의석수 집계로 울고 웃는다. 갖가지 기록들이 속출하는 선거판, <굿모닝충청>이 과거 집계된 다양한 지표를 종합한 '기록뉴스'로 대의민주주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다만 현재성과 독자의 빠른 이해를 위해 가능한 21세기(16대 총선, 2000년)를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매 총선 때마다 같은 지역구에서 활동하다 보면 이전의 상대와 재회하는 경우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여러 차례 재회하며 맞대결을 펼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로 굳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이번엔 한 지역구에서 여러 차례 재회하며 라이벌 매치가 된 지역구를 소개해보기로 한다. 기준은 3회 이상 재회했으면서 서로 승패를 주고 받은 경우다.

한 지역구에서 동일한 후보끼리 가장 많은 맞대결을 펼친 지역구는 단연 서울 서대문갑으로 연세대학교 동문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헌 전 의원(현 서대문구청장)이 16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무려 6번이나 맞대결을 펼쳤다. 동일한 후보끼리 동일한 지역구에서 무려 6번이나 맞붙은 것은 전세계를 통틀어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 한다.

한 지역구에서 이렇게 자주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하필 우 의원이나 이 전 의원이나 연세대학교를 모교로 둔 선후배 지간이고 또 두 사람 모두 총학생회장까지 역임한 사람들이기에 이런 과거 스토리텔링까지 얽히며 더욱 라이벌 구도가 정립되었다.

16~19대 총선까지는 대수가 짝수인 총선에선 이성헌 전 의원이 당선됐고 홀수인 총선에선 우상호 의원이 당선되며 2 : 2로 서로 연임 없이 팽팽하게 격돌했다. 그러나 20대 총선 때 우상호 의원이 처음으로 ‘교대 당선 징크스’를 깨고 연임에 성공했고 21대 총선 때에도 연승에 성공하며 격차를 4 : 2로 벌렸다.

그러나 2022년 8회 지방선거 때 이성헌 전 의원이 구청장 선거로 선회해 출마하며 서대문구청장에 당선됐고 현역인 우상호 의원도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에 자연스럽게 서울 서대문갑의 ‘연세대학교 동문 라이벌 매치’는 2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은 맞대결이 펼쳐진 곳은 서울 관악갑으로 1958년 개띠, 서울대학교 77학번 동기인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이 17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무려 5번이나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5번의 맞대결을 펼치는 동안 유기홍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 두 사람 모두 단 한 번도 연승을 거두지 못했기에 어떻게 보면 서대문갑보다 더 치열하게 맞붙었다고 볼 수 있다.

서대문갑과 마찬가지로 대수가 홀수인 총선에선 유기홍 의원이 당선됐고 짝수인 총선에선 김성식 전 의원이 당선됐다. 또한 본래 관악갑이 호남 출신 이주자의 영향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답게 유 의원이 승리할 때는 1만 표 차 이상의 큰 격차로 이긴 반면 김 전 의원이 승리할 때는 2,000표 차 내외의 적은 격차로 신승한 특징이 있다.

그러나 21대 총선이 끝난 후 김성식 전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라이벌인 유기홍 의원 또한 이번 총선에선 경선에서 탈락하며 20년 간 이어져 온 ‘서울대학교 77학번 동기 라이벌’ 매치도 막을 내렸다. 상호 간 전적은 3 : 2로 유기홍 의원이 근소하게 우세하다.

그 다음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이 18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무려 4번이나 맞대결을 한 부산 북구·강서구갑을 들 수 있다. 서대문갑의 우상호, 이성헌과 관악갑의 유기홍, 김성식과 달리 전재수, 박민식 두 사람은 학교 동문 사이도 아니었고 본래 이 지역구도 처음엔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지 않았으나 어느 순간부터 라이벌 구도가 정립된 곳이다.

처음 두 사람이 맞대결을 펼쳤던 18대 총선과 19대 총선 때는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광역시답게 박민식 전 의원이 2연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20대 총선 때 전재수 의원이 처음으로 박 전 의원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일약 라이벌 매치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부울경에서 지난 총선에 비해 약세를 보였으나 끝내 전재수 의원이 사수에 성공하면서 2연승을 거두게 됐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전재수 의원은 계속해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기존 북구·강서구갑에서 만덕1동만 빠짐.)에 그대로 남아 출마했지만 박민식 전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 서울 강서을에 전략공천되었다. 그 때문에 16년 간 이어온 두 사람의 질긴 악연도 막을 내리게 됐다. 두 사람의 상호 전적은 2 : 2로 백중세였다.

그 밖에 3회 이상 동일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 지역으로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국민의힘 이영규 후보가 5번이나 맞붙었던 대전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이정국 후보와 국민의힘 심재철 전 의원이 4번이나 맞붙었던 경기 안양 동안을,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의원과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3번째 대결을 치를 예정인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이 있으나 이곳은 한 사람이 내리 승리를 거둔 곳이기에 라이벌 매치라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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