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전문가·aT센터 관계자 등 기조 발표
경쟁력 제고 방안·브랜드 개발 유통전략 등 모색
[세종=굿모닝충청 신상두기자] ‘100년 전통’의 세종 조치원 복숭아가 경쟁력을 갖춘 과수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한 품종개발 선택과 친환경 재배를 통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산지유통센터 건립 등을 통한 유통 과실 품질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복숭아산업 발전 심포지엄’에서 기조발표에 나서는 전지혜 박사(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는 “국산 복숭아는 중국에 비해 품질은 좋지만 생산·가격 경쟁력이 낮고, 일본과도 품질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며 “중국산 과실과 경쟁할 수 있는 고품질 품종을 도입하고, 무봉지·저수고 재배를 통해 생산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박사가 준비한 발표자료를 보면, 복숭아 생산비는 중국에 비해 3배 높은 수준이고 소득은 1.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10a당 생산수량은 한국이 1,370kg, 중국 1,525kg이었고 일본은 1,400kg이었다.
생산비에 있어서는 10a당 한국이 156만여원, 중국 56만여원이었고 일본은 210여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소득에서는 10a 당 한국은 260여만원, 중국 200여만원, 일본 410여만원을 기록했다.
전 박사는 “복숭아가 예전만큼 높은 가격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친환경 과실의 안정적인 생산법 등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향후 예상되는 복숭아 재배의 어려움과 관련, (소비자가 요구하는) 고품질을 충족할 만한 민간 육성 품종이 적다는 점과 국내 적응성 시험을 거치지 않은 국외 도입 품종 식재로 안정적 생산이 곤란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특히, 일본 육성 신품종의 맹목적 선호로 최근 동해(凍害) 및 결실 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상기 시켰다.
이 같은 문제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과실과 경쟁할 수 있는 고품질 품종 갱신 ▲기후변화에 대응한 내한·내병성 품종 개발 ▲수출 확대를 위한 예냉·포장 증진 연구 ▲젊은 세대의 과실 소비 변화에 걸맞는 과일모양(UFO형)·과육색 품종 개발 ▲노동력 줄이는 품종·재배기술 개발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비파괴선과 시스템과 예냉·콜드시스템 확대를 지원하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조사로 신선 과실 수출 확대도 유도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에는 전 박사외에 김명섭(농수산물유통공사 농식품유통교육원)씨가 ‘복숭아 브랜드개발 및 유통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농림부 관계자, 세종시의원, 세종시복숭아연합회 회장 등이 참여해 토론도 벌일 예정이다.
한편, 8~9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개최되는 복숭아축제에는 생산자연합회 등이 설치한 11개의 판매장에서 1만여 상자의 질 좋은 복숭아를 시민들에게 판매한다. 또, 복숭아 과수원에 소비자들이 찾아가서 체험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축제기간에는 복숭아 품평회와 우수작 전시, 복숭아 수확, 천연염색, 한지공예 등 39개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복숭아 쨈․와인․꽃차․막걸리․팥빙수를 비롯해 된장·고추장 등 다양한 로컬푸드 판매장도 문을 연다.
신도시(행복도시) 주민들의 참여률 제고를 위해서는 ‘신도시-행사장’간 셔틀버스 2대를 운영하고 ‘조치원-행사장’간에도 1대의 셔틀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 조치원 복숭아는 1908년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의 권업모범장에서 조치원읍 봉산리에 과수시범포를 설치하면서 처음 재배를 시작했는데, 밤낮의 일교차가 적당하고 재배지에 황토가 많아 과육이 연하고 맛과 당도가 뛰어나 복숭아 산지로 손꼽혀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