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은 12일 후배 조직원을 납치해 끌고 다니며 폭행을 가해 골절 등 상해를 입힌 대전 S파 조직원 김모(26)씨 등 대전·충남지역 조폭 90명을 붙잡아 이중 김씨 등 15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대전지역 S파 조직원 김 씨는 후배조직원이었던 B씨 등 5명이 자신이 속해있던 조직을 탈퇴하고 반대 폭력조직인 H파로 이적했다는 이유로 조직원 21명과 함께 피해자들을 차량에 태워 금산의 모 식당으로 끌고 가 감금하고 야구방망이로 집단 폭행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다시 전북 완주군 운주면 모 가든까지 끌고 가 “신고하면 죽인다”고 협박하며 20여 시간동안 감금·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에 앞서 지난 1월 동구 삼성동에서 GM파 조직원 F씨(34)는 후배 조직원 44명을 집합시킨 뒤 조직기강을 바로 잡는다며 일명 ‘줄빠따’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같은 조직의 C 씨(20)는 중구 선화동에서 자신의 조직을 탈퇴했다는 이유로 조직원 5명과 함께 D씨(19)를 승합차량으로 납치, 각목으로 온몸을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성년자를 고용해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수남을 협박·폭행해 금품을 갈취한 조직원들도 검거됐다.
GM파 조직원 7명은 지난 1월경 가출 여중생들에게 합숙을 강요하고 성매매를 시킨 뒤 화대비를 갈취했으며, 성매수남에게는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빼앗는 등 같은 수법으로 7회에 걸쳐 340여만 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불법오락실을 운영하며 대학생 등을 종업원으로 고용해 “오락실 운영자금을 구해오라”며 폭행·협박하여 5000만원의 지불각서를 작성케 하고, 인건비 1800만원 상당을 갈취한 ST파 부두목도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 3월 서구 월평동에서 발생한 S파와 H파 간 집단 난투극에서 조직원들이 대거 검거되면서 조직이 사실상 와해상태에 이르자 조직 단속, 재건 추진, 이탈 조직원들에 대한 보복 등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의 대거 이탈로 상·하간 위계를 다잡으려 한 사실로 볼 때 조직 장악력이 현저히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대전지역에서 활동 중인 조폭들의 위력 과시와 불안감 조성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