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불의의 사고로 1급 지체장애인이 된 아버지를 지켜보며 꾸준히 장애인을 위한 봉사를 실천해 온 한 젊은이가 있다. 이런 그가 최근 자신의 노력으로 개발한 제품의 수익금도 전액 장애인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장례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선우(34) 씨는 최근 고인용 위생복건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고인용 위생복건은 관련 업체에서 일하며 평소 고인들에게 필요한 제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 개발해 낸 제품으로, 고인을 운구하거나 수시·입관 시 머리를 감싸는 역할을 하는 장례용품이다.
기존 단순히 머리만 감싸는 역할을 했던 제품과 달리 송 씨가 개발한 제품은 고인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빠르게 흡수해 위생적이며, 베개와 턱받이, 얼굴덮개, 얼굴덮개가 일체형으로 구성돼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또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유가족과 부담감과 두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
송 씨가 이처럼 유용한 제품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아버지는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다. 성장기 내내 아버지를 지켜봐 온 송 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아버지와 같이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애써 왔다.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 차량지원을 한 지도 2년째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최근 (사)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에서 역할을 맡아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오다 이번에 제품을 개발하게 되면서 관련 수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송 씨는 “힘든 상황에서도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며 가족으로서 나도 더 많이 베풀어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직장이 있는 상황에서 특허를 내게 돼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원가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단체총연합회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