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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건강 - 자살, 한 번 더 살펴보자
  • 유병연
  • 승인 2012.07.11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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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OECD 국가의 건강 관련 자료가 공개되었다. 이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2004(78.0)에 비해 2.4년이 늘어난 80.4세로, OECD 회원국의 평균 기대수명 79.5세보다 0.9세 높아서 우리나라도 비교적 장수하는 나라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9년 우리나라 암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10만 명당 142.9명으로 회원국 평균 암 사망률인 158.5명 보다 15.6명 낮은 수준으로 2004년 보다 19.4명 낮아졌다. 이렇듯 대부분 통계는 점점 좋아지고 있으나 또 다른 통계는 아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2009OECD 회원국 평균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1.2명이나, 우리나라는 28.4명으로 회원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헝가리, 일본이 19명이상으로 높았으나 우리나라가 훨씬 높은 숫자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러한 자살은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다음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순위 1, 40대와 50대는 사망원인 순위 2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2010년에는 2009년 보다 10만 명당 1.8명이 증가한 31.2명에 이르고 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여 80대 이상은 20대보다 5배 이상 높고, 남성은 41.4명으로 여성 21.0명보다 높아1.97배에 이른다.

그러면 이러한 자살의 원인은 무엇인가? 학업이나 취업 문제, 무관심, 따돌림 등과 함께 최근에 우리나라는 고령인구 및 단독가구의 증가와 경제 사회적 원인 등으로 자살률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어찌되었든 그들 생각에는 지금 상황이 살기가 어렵고 이겨낼 힘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현재 상황이 별 것이 아니라고 느껴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또한 또 다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 케이블 방송의 노래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울랄라세션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놀라운 노래 실력과 함께 형제 같은 모습에 감탄을 하게 된다.

경연 중에 암에 걸리고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더욱 관심을 끌긴 했지만 우승 후 윤택 씨의 인터뷰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였다. 그는 암을 선고 받고 나서의 느낌을 너무도 담담히 얘기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때가 되면 죽는다. 나만 혼자 죽는 것이 아니다. 수술해야 하면 하면 되고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 하면 된다.” 말은 쉽지만 아마도 보통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동료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처음에는 수술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는 수술을 마치고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평범한 젊은 사람처럼 건강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는 육체적인 건강은 나빠졌지만 너무나 건강한 마음과 함께 동료들의 관심으로 육체적인 건강을 잘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자살이 미치는 경제적인 손실은 엄청나다. 국립 서울병원은 자살로 소요되는 경비(응급실, 장례, 조기사망 비용 등)1인당 34000만원에 이른다고 분석했으며 한 조사에 따르면 연간 자살과 자살시도로 소요된 경제적 비용이 5조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고 주위에 미치는 정신적인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모두들 느꼈겠지만 유명한 국민 여배우와 전 대통령 등의 자살 소식에 모든 국민들의 가슴에는 커다란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과 돌을얹혀 놓은 것 같은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렇듯 자살은 그 자체의 문제도 문제지만 사회적으로는 자살 바이러스의 전염이라는 더 큰 문제를 낳는다. 자살은 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상실감을 느끼게 하며 한 명이 자살할 경우 가족 및 친구 등이 영향을 받게 되며 이들도 역시 자살시도, 정신적 충격 등에 시달리게 된다.

즉 자살자 유가족들은 1차적으로 대부분 큰 충격을 받고 죄책감, 수치감, 분노, 혼란 등을 경험하면서 2차적으로 따라 죽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이는 자살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자살한 유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그 때 알았더라면...’ 이렇게 그들은 계속 주위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단지 우리가 알아보지 못할 뿐이. 우리가 건강하다는 것은 단순한 육체적 건강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마음의 건강도 육체적 건강만큼, 아니 그보다도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의사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마음의 건강을 치료하는 데는 주위의 친구, 부모님, 선생님 누구라도 의사의 역할 이상으로 중요하다. 자살은 누구 한 두 사람의 관심으로 해결되는 일은 아니다. 개인과 더불어 사회 및 국가 모두가 힘을 합쳐 사회 전반에 걸쳐 생명에 대한 존중, 사랑에 대한 인식확산이 필요하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세밑이다. 주위를 한 번 더 돌아보고 혹시 누군가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은지 다시 한 번 살펴보자. 부모님, 자녀들, 친구들 모두가 새해에는 좀 더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한 해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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