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200%… “세상에 이런 감자탕이?”
중독성 200%… “세상에 이런 감자탕이?”
[굿모닝충청 맛집]대전 유성구 반석동 제주흑돼지·감자탕 전문점 ‘들마루’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11.16 09: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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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집을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
대전에 제대로 된 제주흑돼지오겹살과 감자탕집이 숨어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유성구 반석동 군수사령부 초입, 반석마을아파트 5단지 후문 앞에 위치한 ‘들마루’. 겉보기엔 그저 일반 식당과 별 차이가 없지만 흑 속에 묻힌 진주처럼 아직 ‘손을 타지 않은’ 맛집 중의 맛집이다.
권성문·윤현숙 부부가 벌써 7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 집은 최고의 재료와 정성, 월등한 손맛에 저렴한 가격까지, 한 번 찾은 사람은 꼭 단골로 만들고야 마는 매력 덩어리. 손님들 사이에서 “음식에 마약을 탄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 맛이 탁월하다.

제주에서 바로 날아온 ‘흑돼지오겹살’
특히 ‘들마루’의 흑돼지오겹살은 권 씨가 형님을 통해 제주 도축장에서 바로 공수해 오는 만큼 국내 최고 품질과 신선도를 자랑하는 ‘명품’. 개업 초기 일반삼겹살을 사용해보기도 했지만 맛과 품질에 일관성이 없어 흑돼지오겹살로 바로 전환했다고 한다.

원적외선 초벌을 거쳐 돌판에서 지글지글 구워먹는 두툼한 오겹살은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에 겉은 노릇노릇, 속에는 신선한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되살아난다.

쌈에 쌀 것도 없이 굵은 소금에 콕 찍어 먹어도 층층이 쌓인 비곗살과 살코기가 황금비율을 이루면서 혀끝에서 풀어지는 살결이 황홀함마저 들게 한다.
집에서 직접 된장에 박아 만든 깻잎장아찌는 오겹살과 어울리는 최고의 쌈. 알싸한 듯 달착지근한 깻잎이 고기의 육즙과 어울려 상큼하고 깔끔한 맛을 선사한다. 1년을 꼬박 삭힌 묵은지를 돌판에 익혀 함께 싸 먹어도 기가 막히다.
 

   
   
 
 

“보양식 저리가라”… 들마루표 감자탕
‘들마루’표 감자탕 역시 전국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감자탕의 최고봉’. 양파, 대파, 배추, 마늘, 무청시래기 등 금산 복수에서 직접 키운 신선한 농산물과 100% 국내산만 돼지 등뼈만을 사용하는데, 역시 손맛부터 남다르다.

재료를 손질하는 과정부터 정성, 또 정성. 보통 식당에선 바쁜 핑계로 등뼈를 뜨거운 물에 데쳐 핏물을 빼지만 이집은 찬물에서 24시간을 담가 잡냄새를 잡고 육즙도 살린다.
등갈비까지 살이 두툼하게 붙은 등뼈에, 1차로 우려낸 육수와 갖은 양념으로 볶아낸 무청시래기를 넣고 다시 감자, 고추, 양송이, 대파, 깻잎, 씨래기, 부추, 마늘, 고춧가루, 양파, 들깨가루 까지 듬뿍 넣어 1시간 이상 끓이는데, 단순히 감자탕이 아니라 한편의 보양식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다.

수입산 등뼈로 퍼석퍼석하고 무미건조한 일반 감자탕과 달리 쫄깃한 고기의 살결 사이사이 구수하고 얼큰한 육수가 가득 밴 ‘들마루’ 감자탕은 끓일수록 깔끔하면서도 새콤한 뒷맛을 남기는 국물도 일품. 진한 국물에 찰기 졸졸 흐르는 흑미밥을 말아 먹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묵은지와 칼맛의 조화 ‘묵은지 김치찌개’
이 집의 또다른 숨은 매력은 바로 묵은지김치찌개. 매년 김장철에 전북 김제산 배추와 새우젓으로 김치를 담가 꼬박 1년을 저온창고에서 숙성시킨 묵은지에서 우러나는 깊은 맛과 돼지 전지살이 어우러져 칼큼하고 구수하기가 이를 데 없다. 특히 “회와 고기는 칼 맛” 이라며 나름의 비법으로 동글동글 썬 돼지고기는 꼬들꼬들 씹히는 식감과 함께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다. 멸치와 다시마, 양파 등으로 우려낸 육수가 개운하고 시원한 맛을 한층 더한다.

갓 버무려온 겉절이며, 깻잎장아찌, 감자볶음, 호박무침까지 반찬 하나하나 1년 내내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반찬을 내는 극성(?)을 보이는 ‘들마루’. “우린 날마다 개업” 이라고 말할 정도로 음식에 정성을 담는 성실과 진심이 맛의 비법이란다. 조미료 하나 없이 일일이 육수와 양념을 만들어 내는 끈기와 자부심이 그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맛을 지킨 원동력이 아닐까. 이번주 ‘들마루’ 꼭 추천!!

▲흑돼지오겹살(180g) 1만2000원. ▲감자탕 大 3만원, 中 2만5000원, 小 1만9000원. ▲묵은지김치찌개 6000원.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 306(반석아파트 5단지 후문 앞). ☎042-823-8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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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2012-11-16 10:35:30
이집 가봤는데 진짜 강추입니다.
부부가 운영하는데 인간미 촌냄새 물씬 작렬입니다.
일반 삼겹하고는 절대 틀리죠.기사 내용 그대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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