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헌종대왕태실 사라진 비석, 예산 옥계저수지서 찾았다
조선 헌종대왕태실 사라진 비석, 예산 옥계저수지서 찾았다
예산군, 4일 70년대 사라진 태실 비(碑) 수중탐사로 찾아... 가야산지역 유적 복원 탄력
  • 이기웅 시민기자
  • 승인 2015.09.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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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예산군이 덕산면 가야산 자락 옥계저수지 수중탐사를 통해 1970년대 사라진 헌종대왕태실 비석을 찾았다.

[굿모닝충청 예산 이기웅 시민기자] 충남 예산군이 덕산면 가야산 자락 옥계저수지 수중탐사를 통해 1970년대 사라진 헌종대왕(조선 제 24대)태실 비석을 찾았다.

이는 그동안 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으로 무성했던 헌종 태실비의 실체를 확인한 것이어서 앞으로 가야산 일대 태실복원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일 예산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군과 영해문화유산연구소는 옥계저수지에서 지난 8월 27일부터 9일간 첨단수중음파탐지기 소나를 동원, 수중을 탐색한 결과 사라진 헌종대왕태실의 비석 일부를 발견했다.

헌종대왕은 1827년 태어나 8세의 어린나이로 조선의 24대왕으로 등극하며 재임 중인 1847년에 가야산자락에 있는 자신의 태본지를 단장한다.

조선시대에는 왕손이 출생하면 태를 백자항아리에 넣어 전국의 명당자리에 태실을 만들고 뒤에 임금으로 등극할 경우 개건했다. 태봉에 안치된 태의 주인공이 보위에 오르면 가봉(加封)했는데, 이는 등극한 임금의 태실을 다시 손질하는 것으로 귀부석(龜趺石)이 가봉 시에 설치되며 그 지역이 한 단계 승격됐다.

헌종 13년(1847년) 덕산현이 덕산군으로 승격된 것은 태실 고장에 대한 예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태실의 설치는 군현, 명호의 승격·위상과도 밀접히 관련됐고, 영역확대 등의 특혜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어 태실을 자기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지역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태함(백자항아리)은 대부분 일제 때 도굴됐지만 남아 있는 태실 터를 통해 조선시대 풍수지리와 당시 미술 양식을 알 수 있는 문화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

이후 헌종의 태실의 태(백자항아리)는 일제강점기 경기도로 옮겨가고 태실비와 태실유구가 1970년대 까지 완전히 남아 있었으나 사실상 방치돼 일부 석물은 분실했으며, 현재는 지주석과 개석, 귀부석만 남아 있는 상태다.

사라진 석물은 저수지로 굴려지고 일부는 인근 민가 앞마당과 태봉 위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비석은 저수지에 수몰돼 있었다.

예산군에는 이 태실 외에도 대술 궐곡리 숙종 왕자 태실, 대흥 동헌 뒤편에 영조 왕녀 태실, 신양 황계리에 현종태실 등 밝혀진 것만 4곳이나 있고 가야산 옥계리와 상가리에는 헌종태실과 함께 남연군의 묘. 흥령군의 묘. 아씨골(왕가옹주의묘). 명빈박씨와 연령군의 묘가 있다.

조선 초에는 일반적으로 태봉의 안위와 보호를 위한 수호군사(수직사찰 守直軍)를 두어 관리했지만 모두 사라지고 그 터마저도 1954년도에 저수지가 생기면서 수몰됐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황선봉 예산군군수와 예산군문화재 최재희팀장은 “수중발굴을 통해 지역의 귀중한 문화재를 찾게 돼 다행스럽고 가야산지역에 있는 조선왕실의 문화재와 가야사지 정비와 활용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헌종의 태실은 지난 2009년 예산군에 의해 일부가 복원됐다.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으로 무성하던 헌종의 태실비가 9일간의 수중탐사를 통해 일부가 발견되어 태실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그 가치가 높아 복원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덕산 가야산의 헌종대왕태봉도(1847)

▲ 헌종대왕 태봉도.

태봉도는 국왕의 태를 묻은 태실의 모습과 그 주변의 형세를 그린 것으로 태실의 조성과 관련이 밀접한 그림이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가야산 아래 위치한 헌종의 태실을 그린 ‘헌종태봉도’는 겸재 정선의 실경산수화와 비슷하다.

헌종대왕의 태봉도를 통해 19세기 초기 당시의 옥계리에서 상가리로 가는 가야산지형의 양상을 엿볼 수 있고 170년 전 가야산 주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당시 태봉지 조성에 대한 안태사 이지연의 보고용 그림과 실록기록은 서울규장각에 있는 '원손아지씨안태등록'에 자세히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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