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횡포 반드시 알릴 것”
“하나은행의 횡포 반드시 알릴 것”
이슈 인물 ㅣ 하히호호텔 김호민 대표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07.10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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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민 대전 하히호 호텔 대표가 최초 대출 약정을 이행하지 않은 채 호텔 소유권을 빼앗아간 하나은행의 횡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일 페이스 북에 대전지역 한 호텔을 살리자는 그룹이 생겼다. 그룹명은 ‘하히호 호텔을 살려주세요.’ 개설의 변은 ‘거대 은행 자본에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 대전 유일의 비지니스 호텔 하히호를 정상화 시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어려움에 처한 하히호 호텔 응원 부탁드립니다’였다. 금 새 회원 수가 늘어났다. 3주만에 2600명이 등록했다. 보기 드문 관심이다.

하히호 호텔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23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하히호 호텔 2층 사무실에서 김호민(54) 사장을 만났다. 의외로 표정이 밝았다. 사무실 문 옆에 많이 본 인물사진이 붙어있다. 스티브잡스였다. ‘늘 갈망하라, 우직하게 (Stay hungry, stay foolish)’ 지난 2005년 미국 스텐퍼드대 졸업식에서 잡스가 한 연설문의 한 구절과 함께였다.

김 사장은 “삷의 태도에 있어 꿈에 대한 갈망과 바보처럼 우직하게 성실하게 살아간다는 것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점이 있어 붙여놨다”며 “매일 보면서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 그런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부도가 났다고 하고, 도망갔다고도 한단다. “참으로 세상의 인심이 무섭고, 사람 말이 무섭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처음 호텔을 했을 때나 지금이나 똑 같습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말이 있듯이 꾸준히 지역에 필요한 일로써 보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탐욕과 횡포를 모든 이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도망가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참이란다.

-하히호 호텔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원래 우리 호텔은 소유회사가 솔로몬홀딩스이고, 운영회사로 크게 보면 토요코인과 하히호호텔로 구성돼 있습니다. 두 회사가 운영 수익을 솔로몬홀딩스에 주면 은행에 납부하는 그런 형태죠. 처음에 두 회사에서 매달 3억 정도가 들어와 전체적으로 유지되는 데는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2010년 12월말 신탁이 됐고, 소유권보존은 하나은행이 갖고 가면서 피해를 우려한 토요코인이 지난해 11월부터 수익금을 내지 않고 있어요. 가령 공매절차에 들어가면 영업을 못하게 되고 그럴 경우 자기들이 피해가 발생한다고 판단한 거죠. 최근에는 하나은행에 공매시 철수한다는 통보도 했습니다.

-하히호 호텔이 이처럼 어려워진 이유는?

모든 것은 하나은행이 약속을 어긴 탓이죠. 처음에 300억원을 대출해주기로 약정을 해놓고, 240억원만 실행하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들어 나머지 60억원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 하나은행과 솔로몬이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중소업체들로부터 사해(詐害)소송을 당하고 있는 거고요.

대출자금의 성격도 처음에는 하나은행 163억, 관광진흥기금 137억원이었어요. 그런데 관광기금은 연 3.5%, 4년 거치 5년 분할상환의 12년 동안에 상환하는 구조의 자금이어서 하나은행의 일반 시설대출을 평균 금리 6.5~7%대까지 수용을 하더라도 평균 5% 이내의 금리가 됩니다. 그러면 연간 총 이자금액이 18억 이내가 됩니다. 그런데 하나은행이 호텔 준공후 3개월 뒤인 2010년 12월 말에 신탁대출로 바꿀 것을 요구하면서 연간 34억원 정도의 금리가 나가는,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구조로 변경이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실행 대출금 60억 가운데 20억을 또 줄이고, 수수료를 더 내라, 금리를 올리겠다, 그리고 관광기금을 상환하고 저축은행을 끼워 넣자, 기타 꺾기 부금도 넣어라, 그 다음에 공사업체들로부터 민원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둬라 뭐 여러 가지 조건을 달기도 했죠.

그러다보니 일부는 오픈도 못하고, 금리 때문에 ‘저기는 죽을거야’ 하고 하나은행 내부 직원들은 시중에 소문을 내고… 상황이 그러니까 새로 임대를 들어올 사람들도, 운영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망설이는 거죠. 그래서 이제 지하도 임대가 안 나가고 1층 내 화원도 있다가 나가고, 19~20층 영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실제로 34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이자를 다 부담을 할 수가 없었던 거죠. 그래도 지난해 10월까지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10개월간 꼬박꼬박 이자를 냈어요. 지금은 연체중이죠.

당시의 상황이 생각나는 듯, 궁박한 상황에 내몰리면서 부당한 조건들을 어쩔 수 없이 수용했다는 그의 목소리가 다소 높아졌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상당히 계획된, 작전되어진 진행이었다. 사업주는 죽게 만들고 부실화되면 부실화된 대상을 싸게 누구에게 팔아서 다시 정상화시킴으로써 굉장히 큰 부가가치를 주는 수법이다. 최근에 하나금융과 미래저축은행이 이와 유사한 짓을 저질렀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은행의 탐욕으로부터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호텔사업을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둔산에 꼭 호텔이 필요함에도 위험성 때문에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됐고, 대전손님들에게는 저렴하고 편안한 숙박시설이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줬고, 대전이 향후 나아가야 할 마이스산업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처음에 지을 때는 많은 언론이나 관공서, 지역주민들이 “그 어려운 사업을 어떻게 했느냐”며 관심을 갖고 도와줬는데, 막상 어려워지니까 이제는 외면한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어찌보면 지역에 대한, 저를 사랑해달라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저희가 부실화돼서 이것이 공매가 되고 정말 이렇게 된다면 대전에 좋은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업 하나가 문제가 되면 거기에 연결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 피해자가 됩니다.

공사업체, 납품업체, 일하는 직원들… 지금 이 불록이 외국인 한명 없던 동네인데 엄청나게 활성화가 됐는데 지역 상권도 손해고요, 대전시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마이스산업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은행마저도 손해입니다.” 그래서 그는 하히호 호텔이 반드시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 북에서 하히호 호텔 살리기 운동이 일어났던데.

사실은 SNS가 이렇게 위력적인지는 저도 잘 몰랐는데요. 일부 사람들은 호텔을 직접 찾아오셔서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도 했고요, ‘은행이 잘못 했겠냐, 사업주가 뭔가 잘못했는데 사업주가 지금 떼를 쓰는 거다’라고 인식했던 사람들도 저랑 얘기하고는 분개하기도 했죠. ‘진실은 승리할 것이다. 올바름이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자녀를 키우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느냐. 같이 힘을 합하겠다.’는 내용이 많고, 통장을 정말 해지하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계시죠.

물론 이런 페이스북의 활동들이 하나은행을 움직일 수 있다던가 세상을 다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잘 몰랐던 사람들이 이런 금융의 잘못된 관행이나 금융횡포에 대해서 조금씩 더 이해를 하는 기회는 분명히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은행에서는 별 말이 없나.

하나은행은 지금 공매를 하겠다는 것이고,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겠죠.

-하나은행에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원칙적으로 원래대로 회복을 시키라는 겁니다. 2010년 9월 20일 담보취득시에 주지 않았던 PF대출 약정대로 회복만 해주면 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했을 때 하나은행은 물론 여기에 관계된 모든 직원들이나 사람들도 피해가 없습니다. 배짱으로 ‘책임이 없어’라고는 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제발 이 진실을 하나은행 고위층에서 파악을 하고 그 파악된 것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후회하고 반성을 한다면 제가 바라는 것이 그리 무리는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전이라는 도시는 우리가 지금 현재 살고 있는 도시고, 또 앞으로 저희 자녀들이 성장할 도시입니다. 도시가 성장하려면 시민들의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우리 스스로 사랑하고 재능이 있다면 그것으로 좀 더 공헌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러면 대전은 한국 최고의 도시가 될 것입니다. 하히호 호텔도 그런 관점에서 봤으면 합니다.

인터뷰를 끝내며 하히호 호텔의 미래를 물었다.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하히호 호텔은 살지 않겠어요. 사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출발자체도 시민의 필요에 의해서 출발했던거고, 또 영원히 시민들에게 필요한 호텔로서 커가겠다는 철학을 가진 임직원들이 있으니까요.” 그의 말이 ‘Stay hungry, stay foolish’란 문구와 겹쳐 들렸다.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희망이 성큼 다가와 있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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