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내용 80%는 말로 해야하는 이 사람
머릿속 내용 80%는 말로 해야하는 이 사람
<직업의세계>사회의 따뜻함 전하는 희망 메신저 - 대전MBC 임세혁 아나운서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2.07.11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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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의 세계’라는 타이틀을 단 지면에 무엇을 담아내야 하나? 이색 직업에 대한 소개는 이미 넘친다. 주부들이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을 소개해볼까? 그것도 이미 여러 신문과 방송, 잡지에서 폭 넓게 다뤘던 주제다. 고민을 해 봤지만 뾰족한 답을 구하지 못했다.

“그래, 이왕이면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직종을 선택해보자. 뭐가 있을까? 승무원, 공무원, 교사, 공사 직원 등등... 그래 아나운서를 만나보자.”

대전MBC 임세혁 아나운서

이명숙 대전·충남아나운서협회 회장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섭외를 부탁했다. 임세혁(39) 대전 MBC 아나운서를 추천했다. 22일 오전 대전 MBC에서 그를 만났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인터뷰 내내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다양하고 알찬 정보를 전해주려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녕하세요.” 유하고 선한 인상, 약간은 앳돼보였다. 그러나 아나운서답게 또렷하고 분명한 어조가 느껴졌다. 부드러운 인상에서 풍기는 카리스마(?)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임세혁 아나운서는 2000년 대전 MBC에 입사했다. 1999년 춘천 MBC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 1년의 경험을 쌓고 이를 자양분으로 고향인 대전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대전 MBC 최고참 아나운서로 TV에서 ‘생방송 아침이 좋다’(오전 8시30분-9시 30분)와 ‘6시 뉴스 매거진’(오후 6시 10분-30분), 라디오에서 ‘3830 상담실’(오전 11시 15분-11시 45분)과 스포츠 캐스터를 맡고 있다.

“어릴 때는 공무원이 되고 싶었고, 대학에서는 번듯한 회사원이 되고 싶어 삼성증권에 합격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군 제대 후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고민해봤죠.” 임 아나운서는 바른생활 사나이, 모범생이었단다. 성격은 지극히 내성적. 명문대인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오면서 대기업에 취업도 됐지만 성격을 고쳐보고 싶었다.

성격·충청도 사투리 고치기 위한 사투
“현직 아나운서 ‘따라쟁이’가 됐죠"

ROTC 제대 후 남 앞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그렸다. 대기업을 포기하고 MBC 방송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방송 아카데미에서의 6개월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충청도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엄기영, 백지연, 김창옥 등 현직 아나운서들을 롤 모델삼아 그들의 ‘따라쟁이’가 됐고 거울 앞에서 표정과 여유, 자신감을 기르는 훈련을 했다. 평상시 말투도 아나운서가 됐다. 그동안의 자신을 버린 셈이다. 시사적인 문제는 신문과 책을 통해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학창시절부터 국어와 글짓기 등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주로 실전 훈련에 주력했죠. 사투리 억양을 버리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외모요? 편안하고 깔끔한 인상이면 됩니다. 긍정적이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면 인상도 바뀌는 것 같아요. 머리 크기하고는 상관 없어요.(웃음)”

아나운서 외모는 잘생긴 것 보다는 자신만의 매력 포인트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어 능력과 영어, 논술 등 필기시험에 대한 준비는 당연하다. 시사상식과 사회문제에 대한 식견도 풍부해야 한다. 무엇보다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몸과 마음의 양식을 함께 갖춰야 하니 만만한 직업은 아니다.

PD·작가 소통과 끊임없는 공부 등
개인적인 역량 절대적으로 필요
항상 힘들고 긴장되는 삶이지만
좋은 사람·밝은 이야기·희망 공유

임세혁 아나운서는 사회의 따뜻함을 추구하고 소외계층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는 게 바로 아나운서라고 말한다.

“유명세, 인기요? 전체 아나운서의 10%도 안됩니다. 그럼에도 공인으로서의 사생활이 늘 부담이죠.”
아나운서는 뉴스의 정확한 최종 전달자이며 소통할 줄 아는 진행자로서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협업이라는 방송 시스템의 무너질 수 없는 한 축이며 균형감을 갖춘 반듯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그만큼 늘 자신과 시·청취자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모든 면에 게으를 수 없다. PD와 작가와의 소통, 끊임없는 공부 등 개인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리다.

“항상 긴장감 속에 살기 때문에 목과 어깨 통증, 두통, 소화불량 등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요. 특히 새벽방송을 맡게 되면 더 힘들죠. 명절과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프로정신이 없다면 긴장을 즐길 수 없다.

“딱딱한 얘기만 했죠? 지나고 나면 재미있는 일도 많아요. 뉴스 끝나고 원고 정리도 다 했는데 화면이 바뀌지 않아 한동안 어색한 미소를 날린 적도 있고요, 기사화면이 나가는 중 파리를 잡다가 파트너가 웃음보를 터트려 당황한 적도 있어요. 특히 코믹한 광고가 나간 후 웃음을 참기가 힘들어요.”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기억을 더듬었다. 임 아나운서가 아나운서로서 강조하는 것은 사명감이다.
“아나운서는 사회의 따뜻함을 추구하고 소외계층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될 수 있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항상 힘들고 긴장되는 삶이지만 좋은 사람, 밝은 이야기, 희망을 공유하는 가교입니다.”

글 황해동 기자 happy2hd@weeklydt.kr
사진 지영철 기자 g9photo@weeklydt.kr

임세혁이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TIP

1. 특정분야를 좋아하기 보다는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라.
2. 사람들과 소통을 좋아하고 대화에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어야.
3. 머릿속 내용의 80% 정도는 말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4.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최고 1%의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
5. 일상과 방송이 비슷해야 한다. 그래야 진실한 방송이 된다.
6. 목소리를 유지·관리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술과 담배를 자
제하라. 밤 1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 7시간 이상 숙면하라.
7. 거울 앞에서 애드립 훈련을 하라. 표정관리에 도움이 된다.
8.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현장상황을 중계하는 연습을 하라.
9. 신문을 탐독하고 책을 사서 읽어라. 또 현장 인물을 직접 만나 자극을 받아라.
10. 영어, 한국어 능력, 논술은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11. 피부관리에 신경을 써라.
12. 전문가와 상담해 세련되고 편안한 헤어스타일을 만들어라.
13. 목소리를 내뱉는 훈련을 해라.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14. 경력직은 우대받을 수 있다. 작은 곳에서 경험을 쌓으며 꿈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15. 끊임없는 실전훈련을 통해 (면접에서)당당함과 여유를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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