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작고 마른 몸이지만, 최민숙 충남도 주무관의 다리는 그 누구보다 튼튼하다. 자전거로 다져진 최 주무관은 전국 모든 해안도로를 페달과 함께했다. 또 겨울의 경우, 그의 발에는 스키가 채워져있다. 이외에도 스킨스쿠버 자격증과 페러글라이딩 경험을 갖고 있는 최 주무관은 운동계의 종합백화점이라고 지칭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싶다.
그는 ‘종합백화점’이라는 수식어에 손사래를 쳤지만 ‘자전거’와 ‘스키’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눈빛이 반짝거렸다. 최 주무관은 “7년 전 도청 내 동아리를 통해 스키를 처음 즐겼다. 새벽 7시에 스키장에 가서 오후 한시 까지 스키를 탔다”며 “스키는 겨울 운동의 꽃이다. 대개 겨울이면 사람들이 움츠러들여 하지만 스키는 추위를 즐기는 사람들이 탄다”고 설명했다.
또 최 주무관은 자전거에 대해선 단순한 동호인을 넘어서 선수 느낌을 물씬 풍겼다. 그도 그럴 것이 최 주무관의 자전거는 전국 대부분 해안도로를 거쳐 갔기 때문. 강화도에서 인천 시화호, 안면도에서 보령화력, 전북 부안에서 전남 신안 등 총 4800㎞에는 그의 자전거 바큇자국이 남아있다. 오죽하면 해안도로가 눈에 익는다고 할까.
특히 최 주무관은 자전거로 대전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완주한 적이 있다. 이는 무려 280㎞가 되며, 한 번도 힘든 거리를 지난 2010년과 2013년 두 번씩이나 다녀왔다.
새벽 5시에 출발한 그의 자전거는 해남 땅끝마을에 도달하니 오후 7시가 훌쩍 넘었다고 한다. 두 시간만 타도 허벅지가 땡기지만, 최 주무관은 자전거를 하루 종일 탔으니 그 열정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보였다.
“가끔 자전거가 펑크나거나 시간이 지체되거나 같이 간 일행이 지쳐 도저히 못가는 경우도 있죠. 그럴 땐 버스, 택시, 대리운전을 이용해 대전으로 돌아옵니다. 그게 다 추억 속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이처럼 그가 자전거에 빠진 사연은 다름이 아닌 건강 때문. 지난 2005년 신장공여 후 일시적인 당뇨 현상이 오자 최 주무관은 자전거와 함께 이를 극복해나갔다. 더구나, 자전거는 돈 한 푼도 안들이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탈 수 있다는 게 최 주무관이 페달에 빠진 이유다.
최 주무관은 “해남까지 혹은 해안도로를 완주하면서 힘들 때가 있지만 제 자신과의 싸움에 밀리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페달을 밟는다”며 “시간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백두대간 종주를 해보고 싶은게 꿈”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최 주무관은 지난 1981년 공직사회에 입문, 충남도 감사위원회 등을 거쳐 현재는 도의회 입법정책담당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