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10월 2일이 ‘노인의 날’이었는데 소리 없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작년 일본에 살고 있는 딸네 집에서 일본의 ‘노인의 날’ 행사를 구경했었는데 주일 내내 대단하더라고요. 법정 휴일로 노부모와 손자녀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고요. 우리나라는 노인들을 푸대접을 받고 있지 않나요?
A. 10월 2일은 ‘노인의 날’입니다. 원래 UN이 정한 ‘세계 노인의 날(International Day of Older Persons)’은 10월 1일이지만, 우리나라는 ‘국군의 날’과 겹쳐서 10월 2일로 정해졌고 1997년부터 법정기념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도 UN에서 ‘세계 노인의 날’을 정하기 이전인 1982년 5월 8일 ‘어버이 날’에 경로헌장을 선포하여 노인공경의 사회적 덕목을 규정한 바가 있습니다.
‘노인의 날’ 행사를 1999년까지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였으나, 정부 행사의 민간 이양 방침에 따라 2000년부터는 지자체나 노인 관련 단체의 자율행사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곳곳에서 노인의 날 행사를 했지만 대부분 1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어 노인은 물론 사회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더 더구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노인의 날” 자체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쨌든 ‘노인의 날’에는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확산시키기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입니다 한 마디로 이날은 우리 사회의 웃어른들께 감사하고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널리 확산시키는 날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1964년 까지는 '노인의 날(老人の日)‘ 이 9월 3번째 월요일이었습니다. 그러나 2001년에 노인복지법 제5조를 개정하여 9월 15일을 노인의 날로 정하고, 그 주간을 노인 주간으로 정하였습니다. 물론 법정 공휴일입니다.
또한 중국 역시 1988년부터 9월 9일에 어른을 공경하고 사랑하라는 의미의 중양절이 생겼습니다. 이때에는 높은 곳에 올라가고 종양 떡이라는 것을 먹고 부모님을 찾아뵙습니다. 이 모든 건 앞으로 더욱 더 출세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물론 법정 공휴일입니다
위와 같이 우리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은 ‘노인의 날’을 법정 공휴일로 삼고 노인에 대한 공경과 감사하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노인의 날’이 공휴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이미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경로효친임에도 불구하고 점차 노인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가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도 노인의 날을 법정 휴일로 제정하자는 정치권에서 이야기가 한 때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노인들의 사회참여 운동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