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정부출연연 임금피크제? 대통령 수첩 적힌 건 바꾸기 어려워”
이종걸 “정부출연연 임금피크제? 대통령 수첩 적힌 건 바꾸기 어려워”
2일 대전서 과학기술계 정책간담회… 야당 차원 대응 난색 표명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5.11.0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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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일 임금피크제 도입을 막아달라는 과학기술계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 주최로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책 간담회에 참석, 정부의 임금피크제 추진이 불법·부당한 강요로 얼룩지고 있다는 과학기술계의 성토에 대해 “(야당 차원에서)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철혈로 보이는 대통령의 생각은 수첩에 한 번 잘못 입력되면 변화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이 자신의 성공신화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언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이 망각돼서 사라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 같다”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금융감독기관 구조조정 문제인데, 그렇게 되니 지금은 금융기관은 물론 장관까지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무력감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의 웃음은 이끌어 냈지만 사실상 정부가 출연연구기관에 대해 임금상승률, 경상운영비, 출연금 등에 대한 패널티를 앞세워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일’ 이라거나 ‘대통령이 잊어버리기를 바라는 것이 낫다’는 속내를 그대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속돼 온 정부출연연 임금피크제 도입 과정 과학기술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

이 원내대표는 이날 임금피크제는 물론 과학기술계에 대한 불편부당한 대우를 성토하는 목소리에 대해 “놀랍고 참담하다. 가장 긍지를 가지고 일해야 할 분들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존심을 짓밟는 동기와 근거는 뭐냐”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기재부 발표에 의하면 2년간 280명 청년과학자 일자리 만들겠다는 것인데, 연간 70억 원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이것을 선택한 것은 잘못” 이라며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국가발전을 위해 최소한의 연구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적극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자 보다 못한 이상민 의원이 “그 말씀은 과학기술계의 의견에 공감하고 우리 당도 같이 하겠다는 것이냐. 당 차원에서 대응하고 방안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냐. 최고위나 대표에게도 말해 당의 핵심 의제로 삼아 달라”고 거들었지만 “당에서 분명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만 말할 뿐 핵심을 짚는 대답은 없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키로 했던 문병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은 회의 말미 지각 참석한데 이어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 의원은 아예 참석조차 안 해 사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문 위원장은 “법사위원장(이상민 의원)이 부르면 와야 한다. 안 오면 법이 통과가 안 될 수 있다”며 “이종걸 원내대표도 같은 심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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