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부쩍 추워진 날씨에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옷이 두꺼워졌다. 몸이 약하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 분들이 더욱 바깥에 나서길 꺼려하는 계절,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쌀쌀한 바람에 겨울이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던 4일 오전, 대전 중구청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는 따뜻한 짜장면이 맛있게 차려졌다. 벌써 20번째를 맞는 굿모닝충청과 (사)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함께하는 ‘구하라 짜장 위프렌드, 장애인과 함께하는 짜장면 DAY’ 행사장에는 이날도 어김없이 따뜻한 온정과 행복이 가득했다.
장애인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옆에서 보살펴줄 사람이 필요한 탓에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자주 외식에 나서기 어렵다. 이런 그들에게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외부로 나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짜장면데이는 매번 고마운 행사다.
첫 회부터 짜장면을 만들고 나눠주는 봉사를 맡고 있는 ‘버팀목 봉사회’는 이날도 나눔의 행복을 전파했다.
이날 처음으로 이곳을 찾았다는 봉사자 송근모(58) 보람상조 대전지점 직원은 “버팀목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에게 이런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늘 처음 행사장을 찾았다”며 “왜 진작 오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장애인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이어 “앞으로도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며 “늦게나마 장애인 분들에게 버팀목이 되고 싶다. 봉사의 보람을 새삼 느끼고 간다”고 말했다.
이날도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부인 강기중(61) 씨는 봉사에 열심이었다. 설 교육감이 후보시절 짜장면 데이와 인연을 맺고 그 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강 씨는 웃음이 활짝 핀 얼굴로 봉사에 임했다.
짜장면을 먹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다가가 “뭐 필요한 건 없어요? 김치? 짜장면 더 가져다 줘요? 얼마나?”라고 물으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도 보여줬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 사람들에게는 일일이 웃으며 “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지역 장애인, 노인들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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