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시동 30회 꺼진 외제차… “이젠 운전대가 무섭다”
두 달간 시동 30회 꺼진 외제차… “이젠 운전대가 무섭다”
차주, 포드링컨 대전 용문점 앞에 차 세워놓고 항의 시위 중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5.11.0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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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이 차는 주행 중 30회 이상 시동이 꺼진 차입니다. 당신이라면 이 차를 타시겠습니까?”

최근 외제차 불량으로 매장 앞에 차를 끌고 가 부수거나 시위를 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에서도 매장 앞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외제차 소유자인 소비자는 차량 결함을 주장하며 며칠 째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매장은 대전 서구 용문동에 위치한 포드링컨 전시장. 차량은 출고 된 지 2년이 된 링컨 MKX 모델이다. 항의 시위가 시작된 지도 벌써 나흘 째다.

"서비스센터 5번 입고, 출고 후 100m도 안 가 시동 네 번 꺼져"

차주 박성민(46) 씨는 “수십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니 이제는 운전대 잡기가 무섭다. 도로 위를 달리는 것 자체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박 씨는 “시동 꺼짐 증상은 지난 8월부터 나타났다. 당시 엔진 체크등에 자꾸 불이 켜져 서비스센터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그 후부터 주행 중 시동이 꺼지기 시작했다”며 “시동 꺼짐 증상으로 지금까지 총 5번 입고했다. 입고된 기간을 빼면 한 달 동안 서른 번 이상 시동이 꺼진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네 번째 출고됐을 때는 차량을 판매한 딜러가 주행테스트를 해보겠다고 함께 탔는데, 100m 정도를 가는 데 시동이 네 번이나 꺼졌다.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아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차량은 다시 입고돼 수리를 거쳤지만 이젠 두려워서 도저히 차를 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리콜 거부하고 재구매 권유… 매장·본사 책임 떠넘기기 급급

박 씨는 자신이 서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이라 표현했다. 그는 차량의 결함보다 담당자의 책임 떠넘기기와 포드코리아 본사 및 지점의 태도에 더 화가 나 있다.

박 씨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자 포드코리아 본사에서 “고객님은 포드 차량 7대를 구매하신 VIP 고객이시니까 현재 차량인 링컨 MKS를 원가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차량의 문제를 인정하지만, 구매 한 지 1년이 넘어 리콜은 안되는 대신 엉뚱하게 재구매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박 씨는 “이게 도대체 문제 있는 차량 구매자에게 할 소린지 모르겠다. 나에게 서비스를 주는 것인지 차를 팔아먹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해당 서비스센터와 지점에서는 주행테스트 기록도 보여주지 않았다. 한두 번도 아니고 정확한 데이터도 없는데 고쳤다는 말만 믿고 어떻게 다시 운전대를 잡겠냐”고 토로했다.

그는 또 “해당 지점에서는 ‘공장에서 잘못 고친 것이니 우리는 책임이 없다’고 피하고, 포드코리아 본사에서는 ‘A/S는 지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회피하고 있다”며 “내가 공장에서 차를 산 것도 아닌데 지점과 본사는 ‘나몰라라’하며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분노했다.

차주 법적 절차 고려… 해당 매장 "아직은 할 얘기 없다" 일축

박 씨는 “가족 모두 차에 타 있는데 차가 갑자기 멈춘 적이 있었다. 우리가족 뿐만 아니라 뒤 차량 운전자까지 죽을 뻔 했던 상황이었다”며 “ 이젠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소름이 돋고 심장이 쪼그라 든다. 매일 운전을 해야 하는 직업인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포드를 대상으로 법적인 절차까지도 밟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해당 지점에서는 “담당 딜러는 퇴사했고, A/S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할 얘기가 없다”고 일축했으며, 포드코리아 본사는 연락을 시도했지만 담당자와 연결되지 않고 있다.

대전 포드링컨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기계를 다루다보니 한 번에 모든 문제를 수리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 이번에는 시운전도 충분히 거쳐 출고했는데 고객님께서 불안해 교환을 요구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심정은 이해하는데 서비스센터에서 해 드릴 수 있는 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여섯 번 이상의 시동 꺼짐 현상을 겪고 분노한 차주가 차량을 구입한 매장 앞에서 2억 원 상당의 벤츠를 골프채로 부순 사건이 발생했다. 차주는 결국 해당 매장으로부터 2억원을 배상받았다. 또 지난 3일 리콜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달리던 BMW 승용차에 불이 나 전소된 운전자가 정비소 앞에 세워놓고 밤새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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