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노트] 이서령 “정치 불모지 중구에 새 희망 심겠다”
[총선노트] 이서령 “정치 불모지 중구에 새 희망 심겠다”
⑧ 새정치민주연합 대전 중구지역위원장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5.11.05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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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시스템에 의해 돌아간다고 하지만 역시 사람이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대전 중구는 그동안 특정 정치인을 선택했고, 또 믿어 왔지만 결과적으로 하나도 바뀐 것이 없습니다. 신뢰가 배신의 칼이 되어 돌아온 것이죠. 그러는 사이 이 지역엔 계속 ‘보수·노령·낙후’ 라는 암울한 이미지만 덧칠해졌습니다. 이제는 진정성을 갖춘 제대로 된 사람, 올바른 비전과 혁신적 가치를 갖춘 세력으로 바꿔 고착화된 모습들을 탈피시켜야 할 때입니다. 젊고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바꿔야 합니다. 한 번 더 지체하면 우리 중구의 미래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들지 모릅니다.”

이서령 새정치민주연합 대전 중구지역위원장은 중구발전과 재도약을 위해서는 행정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치인의 역량과 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경제·사회 구조에서는 창조적 마인드를 가진 리더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수십만의 주민이 보다 낳은 삶을 누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대전 중구에 대해 “그동안의 정치토양이 야당에겐 상당히 불리한 불모지나 다름없었고, 또 이런 이유로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선뜻 도전에 나선 분들도 적었던 것 같다”며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비록 실패를 맛봤지만 앞으로의 정치생명을 걸더라도 내년 선거에서 만큼은 반드시 승리해 주민을 위한 새로운 정치문화를 실현해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일 이서령 위원장을 만나 내년 총선 재도전에 나서는 각오와 앞으로의 구상을 들어봤다.

-10·28 재보궐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 24곳 중 단 2석을 챙기는데 그쳤다. 새정치연합, 왜 자꾸 지나?
변명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번 선거지역이 원래 새정치연합에 경쟁력이 있던 곳이 아니었다. 또 재보궐선거는 투표율도 낮고 철저하게 조직선거로 치러진다. 충성도가 높은 새누리당 유권자가 현장에 많이 나오는 현상을 인정해야 하다. 정당지지도를 봐도 새누리당은 아무리 못하고 사고를 쳐도 30%대는 유지하지만 우리는 30% 못 올라가는 게 뉴스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당이 유권자들에게 현 집권세력을 교체할 만한 든든한 세력으로 믿음을 못 보여주고 있다는데 문제가 크다. 보수세력의 충성도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국정교과서 문제 등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부분에 아쉬움이 크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어떻게 생각하나.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문제를 던지자 단지 색깔이 같다는 생각만으로 들개처럼 한 진영에 몰려들었다. 철학과 지향성이 같다는 이유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이론적 평가도 내리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놀랍다. 정말 영혼이 없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저런 것이 바로 박근혜의 무기이구나 하는 점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여론의 강력한 지지에도 벽을 못 깨는 것은 결국 야당의 한계 아닌가.
패러다임이 변한 상황에서 여론의 흐름을 조직하고 정치적 동력으로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옛날 같으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대중적 리더가 있어 특정 모멘텀을 통해 국면전환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럴만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가 사라진 시대다. 과거 같으면 이번 일은 정권위협 상황까지 갈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현 정치상황에서 문재인 대표에 그런 것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 무리다.

-당내 내분도 여전한 숙제다.
역사교과서 문제로 비주류 목소리가 오히려 잦아들었다. 양쪽 전선이 무뎌진 상태다. 문제는 문제는 당 혁신 논쟁이 해결되지 않았고, 이 텀이 지나면 또 불거질 것이라는 점이다. 천정배 신당도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자칫 당의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최소한 내년 1월 쯤에는 탈당인사를 포함한 통합전대를 통해 세력을 통합하고, 중구난방인 시스템을 일목요연하게 갖춰야 한다. 그렇게 해야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현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에너지를 결집해 폭발시킬 수 있다.

-현재 대전의 총선 상황은 어떻게 보나.
전체적으로 3군데는 할만하고, 3군데는 어렵다. 선수표가 그대로 나타나 있다. 기본적인 구조가 쉽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더 뛰고 노력해야 한다. 다만 중구는 강창희 의원이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 문제가 심각한데, 이에 대한 주민 반발과 실망이 우리 쪽으로 기울고 있는 모습을 현장에서 느낄 정도다. 동구도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불만이 캐치된다. 해볼 만하다.

-동구나 중구나 현직 구청장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임기가 끝나고 총선에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정치도의나 지역민의 신뢰 차원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번 혁신위에도 기초단체장이 임기 중 특별한 사유 없이 사임을 하고 다른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안건을 올렸는데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고 경선 10% 감점이라는 꼼수를 썼다. 사실 현직 단체장이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막강한 네임 밸류를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강창희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새누리당은 후보군이 넘치고 있는데 새정치연합은 오히려 잠잠하다. 흥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중구의 정치토양은 전통적으로 새정치연합에 굉장히 약했던 불모지나 마찬가지다. 그 불모지에서 유배근 전 위원장이 정말 열심히 했고, 지난 19대에 이어 지금도 저와 경쟁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토양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진정성을 갖고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유리한 정치환경으로 만들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흥행성 문제는 어쩔 수 없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현역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기서 밀린다고 하면 정치력에도 큰 타격이다. 그런 측면에서 압박이 크지만 앞으로 정치생명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총선과정 서대전역 KTX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당이 가장 주안을 두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호남선 KTX가 끊기면서 주변 상권이 50% 가까이 죽었다고 한다. 앞으로 수서발 KTX 경유와 함께 서대전역-익산구간 연결을 어떻게든 관철시켜야 다시 상권이 살아나고 시민들의 교통권도 되찾을 수 있다. 특히 수서발 KTX는 현재 서대전역 경유에 대한 어떠한 명문규정도 없는 상태다. 충청권 의원들을 결집하고 당력을 기울여 20% 정도는 반드시 경유토록 국토부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

-원도심 활성화 문제는 중구는 물론 대전 발전의 핵심이기도 하다. 복안이 있나.
중구 원도심 활성화라면 충남도청 부지, 보문산 개발, 유천동 재개발, 목척시장 개재발, 중앙로 메가시티 공사 재개 등이 가장 큰 현안이다. 우선 도청부지는 문화관관부가 왜 2년씩이나 용역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빨리 답을 내놓아야 한다. 시가 내놓은 몇 가지 구상 중에서 가장 사업성이 크고 시민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으로 결정해 추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본다. 더불어 관사촌은 창작센터로 운영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중구에 오면 하룻밤 묵을 변변한 호텔 하나 없다. 게스트 하우스로 만들어 명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목척시장 재개발은 대흥교에서 선화교까지 대전천을 담수화시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중앙로 차 없는 거리를 중교로 사이 지구개념으로 전환하면 답보상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유천동은 어차피 재개발 안 되면 빨리 풀고, 도시형 소규모 재개발·재건축으로 개발해 슬럼화라도 방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문산은 아쿠아리움이 재개장했지만 여전히 즐길거리가 부족하다. 모노레일 등 오월드와의 연결장치를 만들어 줘야 관광객 유치 명분이 생긴다.

-재래시장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도 시급하다.
중구엔 재래시장이 7개나 되지만 활성화 된 곳은 3군데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라지기 직전이다. 이것을 살려야 그나마 소규모 지역경제라도 돌아간다. 과거 재래시장특별법을 내 손으로 만들었지만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빼앗긴 손님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는 창조적 마케팅 기법을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일자리, 특히 노인일자리는 중구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현재처럼 강제로 밀어붙이기만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일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라고만 하지 말고 정부·지자체어서 찾아서 연결시켜주는 작업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중구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 번째 준비다. 그동안 열심히 했지만 좀 더 구석구석 다니며 우리 중구의 현실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 정리해 종합플랜으로 구민들께 제시할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은 중앙정치를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20년 간 갈고 닦은 경제정책·통상산업 분야의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정치와 빠르고 긴밀하게 연결해 중앙의 이득이 지역에서 바로 실현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발전하는 중구, 새롭고 살맛나는 중구를 만들고자 하는 뜻에 함께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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