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알리는 도시여행자 김준태
대전을 알리는 도시여행자 김준태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의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24)
  •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
  • 승인 2015.11.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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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 소설가 손홍규는 그의 산문집 <다정한 편견>에서 여행을 떠나는 설렘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여행은 막상 떠났을 때보다 계획하고 준비할 때의 설렘이 더 큰 듯하다.

여행지에서 만나게 될 낯선 사람들과 풍경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건 인생 전체를 그려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삶이란 그처럼 낯선 사람과 풍경 속으로 자신의 길을 내는 것이 아니던가”
작가의 말처럼 여행은 낯선 곳에서 만나는 설렘을 전제로 한다.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다. 꽃보다 아름답다는 단풍은 무색무취의 사람들에게도 정서적 파장을 던져주고 잠시나마 낭만의 숲에 빠져들게 한다.

단풍을 찾아 명산을 찾는 이들에게 여행은 적어도 일상을 벗어나는 자연스러운 선택일지 모른다. 하지만 일상의 복잡한 면면이 드러나는 곳에서 즐기는 여행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는가. 이런 자문에 자신있게 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의문이다. 멀리 떠나지 않고 내 주위에 대한 관심과 탐구를 여행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늘상 지나쳐버리는 동네풍경이나 도시의 모습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도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의 원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도시여행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주는 공간이다. 여행카페이자 북카페인 도시여행자를 운영하는 이는 김준태씨. 그는 몇 년 전에도 대학 4학년이었고, 지금도 대학 4학년이다. 휴학을 반복하고 있으니 언제 졸업을 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김씨는 대전을 사랑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혈기 가득한 올해 나이 스물 아홉의 짙푸른 청춘이다.
 

그는 대전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인 대전시티즌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의 축구사랑은 웬만한 전문가 수준 이상이다. 일본이나 영국에 건너가 축구경기를 관람한 것도 부지기수. 국내에서는 수백경기 이상 관전을 하고 응원을 해왔다. 단순한 관람차원을 넘어서 수시로 구단 운영과 관련해 제안을 하고 의견을 개진하면서 지역에서 좋은 축구문화가 정착하기를 바라며 활동하고 있다.

흔히 축구를 비롯해 수많은 스포츠 경기를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말한다. 그는 약자가 승자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게 축구이고 감동의 사연으로 지구촌을 덮을 수 있는 게 축구라고 생각한다. 그가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는 것을 카페에 가면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그가 운영하는 도시여행자에는 여행과 축구와 관련한 책들이 곳곳에 꽂혀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수집한 축구용품과 악세서리들도 눈길을 끄는 소품들이다. 손바닥 두 개 만한 작은 공간에서 아이디어가 샘솟고 다양한 기획들이 넘쳐난다. 재미있는 소모임들도 연중 계속되고 있다.

도시여행자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소모임들을 대략 나열하면 이렇다. 음악 모임 '음악도시', 라면을 먹으며 세상이야기를 나누는 라면 모임 '4분 30초', 산을 즐기는 등산모임 ‘산타’ 축구여행 모임, 책읽는 묵독 모임 등등 작지만 알차고 의미있는 모임들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도시여행자 여행페스티벌” 이 진행되고 있다. ‘삶은 여행’이란 주제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여행과 삶 그리고 예술이 함께 하는 것으로 꾸며져 있다

도시여행자가 마련한 여행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렇다.
아름다운 선율로 도시를 채워나가는 뮤지션들의 공연 가운데 남아있는 일정을 보면 11월 22(일) 오후6시, 혹시 몰라 준비한 팀의 'It’s Okay'. 디지털 싱글 앨범 <It’s Okay>로 남성 듀오 어쿠스틱 밴드로 자리매김한 이강국과 전영국. 두 아티스트가 2015년을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청춘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는 자리다.  

11월 29일(일) 오후 6시에는 최용석의 '로맨틱, 반도네온'이 열린다. 뮤지컬 <아리랑> 세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플룻과 반도네온을 오가는 실력파 아티스트가 무대를 꾸민다.
그리고 <여행도서관을 위한 북마켓>도 11월 21일 오후에 준비되어 있다. 대전에서도 여행도서관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기대되고 있다.

문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문화예술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일회용카메라로 일상을 낯설게 보고 기록하는 나만의 사진집 출판 워크숍은 한창 진행 중으로 12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아트디렉터 박은영과 함께하는 나만의 시선 찾기는 세 번에 나누어져 있다.

1주차 나만의 시선(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기, 주제정하기, 일회용카메라 작동법) 2주차 일상의 기록( 글로 일상을 기록하기, 표지 콘셉트 및 제목 선정) 3주차 기록의 변주 (사진과 글 완성하기, 용지 및 부수 정하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시티 크리에이터 윤수정과 함께하는 사진집 디자인하기가 그 뒤를 잇는다. 4주차 디자인 탐색 (필름 현상 및 스캔, 레이아웃 구성하기) 5주차 디자인 완성 (PDF파일 완성하기) 6주차 사진집 출판( 인쇄 및 출판하기)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사진과 디자인 초보자들을 위한 워크숍이다.

또한 대전 대흥동 여행문화지도 워크숍인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도 대전의 원도심을 생각하는 기획이다. 지난 11월 6일에는 대전시립박물관 고윤수 학예사와 함께 대전의 역사와 대흥동 이야기를 진행했고 11월 14일 (토) 오전 11시에는  도시여행자 여행디렉터 김준태와 함께하는 대흥동 산책, 11월 20일 (금) 오후 8시에는 시티 크리에이터 한소영과 함께하는 내맘대로 대흥동 지도 드로잉, 11월 27일 (금) 오후 8시에는 <한 평 갤러리> 전시 설치가 이뤄진다. 이런 프로그램은 대전과 대흥동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글, 사진, 드로잉 ,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만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공존이란 가치로 도시를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도 원도심을 찾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12월4일 (금) 오후 8시에는 김병수의 ‘전주 남부청년몰과 도시재생’이란 주제로 도시재생의 사례를 나눈다. 12월11일 (금) 오후 8시에는 출판사 <남해의 봄날> 대표가 지역의 출판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남해의 봄날은 통영의 지역 출판사로 그동안 문화계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아왔다 <남해의 봄날>은 북스테이와 서점을 함께 운영하며 출판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 정은영 대표가 서울 생활을 접고 통영으로 가게 된 계기와 통영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삶,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며 겪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12월 18일(금) 오후 8시에는 조금득의 ‘청년 지갑 트레이닝’이란 주제로 사람들을 만난다. 강사는 청년들이 협동을 통해 경제적 자립과 구체적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청년연대은행 <토닥> 1대 이사장을 거쳐  청년들의 현명한 경제생활을 돕는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금득 경영팀장이 전해주는 꿈과 공존할 수 있는 재무관리 노하우를 듣고, 돈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내지갑 네트워킹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12월27(일) 오후 6시에는 김혜경의 ‘타인과 함께하는 삶’이란 주제로 세계가 공존하는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김혜경씨는 <국경없는 기자회> 한국 통신원 &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중으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직접 현장 취재하기도 했으며, 다국적 기자들과 국제이슈 프로젝트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경과 세대 등 다양한 경계를 허물고 살아가는 모습을 기자의 시선으로 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도시여행자>는 단순한 여행카페와 북 카페를 넘어 대전에서 세계를 생각하는 문화공유공간의 성격을 띠고 있다. 대전을 알리기 위해, 대전의 원도심과 문화예술을 알리기 위해 그는 오늘도 대전에서 대전을 여행하고 있다. 대전에서 대전을 알리고 외국에서 대전을 알리는 그는 대전 홍보맨이다. 도시에서 찾는 즐거움, 숨겨진 문화와 가치, 이것이야 말로 도시를 도시답게 만드는 소중한 자원이 아닐까. 김준태, 그를 만난 사람이라면 “대전여행갈까요”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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