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모임·회식, 과음 피할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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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건강 | 현명한 술자리 대처법
  • 정진규
  • 승인 2012.11.29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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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규<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적당한 술은 약, 과음은 독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적당히 마신 술은 마음을 즐겁게 하고 인간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며, 건강도 득을 주는 등 효용성도 있다.

하지만 술을 사랑하며 정을 나누기를 좋아하는 우리의 민족성 때문인지, 아니면 ‘사랑하는 선배님 또는 상사가 주시는데…’하는 이타주의적 자기희생의 문화 때문인지 아직까지 필자도 술자리에서 과음은 피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피할 수 없는 술자리,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까?

속을 채운 뒤 마시자
음식은 술의 흡수를 지연시킨다. 특히 과일 안주의 과당에는 알코올해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효소인 NAD+가 많이 들어 있어 해독에 도움이 된다. 음식도 함부로 먹기 어려운 눈치 보이는 자리라면 미리 약간 배를 채운 뒤 술자리에 참석하는 것도 좋다.

급격하게 마시는 술에 당해낼 재간은 없다. 단기간의 폭음은 혈중 농도와 뇌 세포로 가는 알코올의 양을 증가시켜 쉽게 취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자리라면 물을 가급적 많이 먹도록 하는 것도 현명하다.

흔히들 덜 취하게 하기 위해 안주를 많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안주를 많이 섭취해 위에 음식물이 많아지면 위 배출 속도가 느려져 취기를 늦추거나 약하게 할 수는 있으나 아무리 안주를 많이 먹는다고 해도 술 섭취량이 많으면 이런 효과는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비만을 더 조장할 따름이다.

섞어 마시지 말자

1. 알코올 흡수를 높이는 폭탄주
일반적으로 폭탄주의 알코올 농도는 대체로 15% 내외 정도가 되는데, 체내에서 알코올이 가장 잘 흡수되는 알코올 농도가 15-20%이다.

농도가 높을수록 체내에서 흡수가 잘될 것 같지만, 실제로 40도 안팎인 독한 양주를 마시게 되면 인체는 이에 대항하는 자정작용의 일환으로 위벽을 보호하는 위 점막이 수축되면서 오히려 알코올 흡수가 줄어들게 된다.

2. 맥주의 탄산은 알코올 흡수 배가시켜
탄산은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다. 가스로 인해 알코올이 위에서 소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을 빠르게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알코올은 위보다 소장에서 빠르게 흡수되는데 인체 흡수율이 가장 알맞은 알코올 농도에, 알코올의 흡수율을 촉진시키는 탄산까지 가미되면 인체가 알코올을 빨아들이는 속도가 매우 높아진다.

3. 다른 종류의 술에 들어있는 화학적 첨가물이 숙취의 원인이 되기도
소주 맥주 양주 등 각종 술이 고유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에탄올 외에 무수히 많은 화학적 첨가물이 들어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단일 주종을 마시는 것보다 여러 종류의 술을 마셨을 때 숙취가 더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며, 특정한 술을 마시면 더 숙취가 있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술에 들어 있는 첨가물의 차이 때문이다. 섞어 마신다면 보다 다양한 몸에 좋지 않은 첨가물이 더 많이 체내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술’ 체질도 배려하자
마지막으로, 잔은 만인 앞에 평등하기에 똑같이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금물! 1,2잔만 마셔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고 1-2병을 마셔도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술을 조금만 먹어도 유달리 빨개지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알코올분해효소가 결핍된 것으로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한 경우가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30~40%에 이르는데 이러한 체질은 선천적으로 이루어지며 후천적으로 효소가 저절로 생성되지도 않기 때문에 술을 강제로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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