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⑦ 중국 ‘물류의 거점’으로 떠오르는 ‘기회의 땅’
[기획]⑦ 중국 ‘물류의 거점’으로 떠오르는 ‘기회의 땅’
[기획시리즈 한중FTA-‘대중교역허브’ 충남의 길을 묻다] ⑦중국 위해시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5.12.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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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지난 2월 25일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서명하면서 새로운 한중교역시대의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무려 5000조원에 달하는 중국 내수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가까운 미래에 한중FTA로 인한 한중 경제 교류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천, 경기도, 전남북 등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서해안 지역 지자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서해안밸리’ 운운하며 서해지역 지자체들의 공동대응전략 마련을 모색 중이다. 이에 굿모닝충청은 충남도의 지리적 환경과 대중 교역여건을 면밀히 분석하고 새만금, 인천, 평택, 중국 산동성 등 국내외 지역의 움직임을 기획시리즈로 진단함으로써 충남도만의 차별화된 한중 FTA 대응전략과 함께 한중FTA 허브로 나아가기 위한 충남도의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위해시 전경 사진=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글=이정민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중국 위해시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거리. 대전에서 자동차로 충남도청이 있는 홍성까지 도착하는 시간보다 조금 더 걸리는 셈이다.

위해시의 풍경은 한국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기온이 그랬다. 뿌연 스모그 현상은 위해시에는 적용되지 않는 듯 했다. 위해시는 한국과도 친숙한 곳이다. 산둥반도 가장 동쪽에 위치한 이 도시는 양국 간 거리가 가까워 한국인들만 무려 약 4만 명이 살고 있다. 때문에 위해시 거리에서 한글 간판은 쉽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인건비가 높아져 한국 등 외국 기업들이 위해시를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혹자는 위해시를 ‘지는 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과연 위해시가 정말로 그런지, 또 한중 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위해시의 움직임이 어떤지 알아봤다.

   
▲ 위해임항경제기술개발구에서 바라본 위해시 풍경
   
▲ 청도~웨이하이 고속철도

북경, 천진의 관문… 교통의 요지
위해시는 동쪽에 한반도가, 서쪽엔 내륙이, 남쪽엔 바다를 통한 동남아시아, 북쪽으론 요동이 있어 ‘북경, 천진의 관문’이라 불린다. 위해시의 인구는 약 280만 명, 면적은 5797㎢이며, 산하에는 영성시, 유산시, 환취구, 문등구가 있다.

또 이곳에는 개발 지역을 의미하는 위해임항경제기술개발구(이하 위해개발구) 등 3개 국가급기술개발구가 존재한다.

특히 위해개발구는 중국 최고 국가행정기관인 국무원의 비준을 지난 2013년에 받았다. 건설면적은 297㎢이며, 위치는 위해도심지역이다. 아울러 지난 6월 위해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지구’에 합의, 지방정부 간 협력의 지평을 열었다. 이와 함께 위해시는 교통의 요지로 평가받고 있다.

위해개발구를 중심으로 2시간(자동차 기준) 이내에는 연태공항 등 3개의 국제공항이, 위해항 등 5개 국제항구가 있어 교통 물류의 중심이라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위해항의 경우, 인천, 평택, 부산, 군산 등 해상항로가 존재한다. 인천과의 인연이 여기서 불거진다. 위해항과 인천항은 지난 1990년에 해상항로가 개통됐는데, 이는 한-중 수교(1992년) 전에 체결된 것이라 의미가 더 깊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에는 청도-위해 간 고속철도가 개통됐으며, 현재는 시내까지 구간 연장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위해임항경제기술개발구 청사
   
▲ (왼쪽부터) 하림 투자무역촉진국 주임, 정욱 국제투자촉진센터 프로젝트 매니저, 이동근 투자무역촉진국 한국연락대표

중국 최초 환경모범도시… 살기 좋은 곳, 엄지 ‘척’
위해시에는 유치원, 국제학교 등 교육시설과 대형종합공립병원, 일급갑등병원(19개) 등 의료 인프라도 적지 않게 들어서 있다. 아울러 산둥반도지역에는 온천자원과, 27홀 SPA 골프장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도 풍요롭다.

위해시의 자연환경과 삶 만족도 역시 뛰어나다는 평이다. 하림(賀琳) 위해개발구 투자무역촉진국 주임은 “위해시는 외국인들이 자주 들리는 인기 관광코스가 있고, 중국 최초로 ‘국가환경보호모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위해시의 특색을 살린 산업단지 조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 클러스터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위해개발구는 위해국제물류단지, 중국낚시도시엑스포타운, 회거친환경도금단지 등 특색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신소재산업, 전자정보산업, 생물의약식품산업, 기전장비제조산업, 레저관광농업산업 등 5대 산업 클러스터도 집중돼 있다. 뿐만 아니라 ‘위해시의 한국’이라  불리는 ‘한락방’이라는 문화관광산업단지가 각광을 받으며 위해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총도(丛涛) 투자무역촉진국장은 “위해시는 동아시아의 실크로드이며, 유럽과 한국, 중국을 연결하는 최적의 통로”라고 전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중국은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진화 중”

[한국기업 인터뷰] 중화권 온라인 마케팅 업체 ㈜태산

▲ 손동섭 (주)태산 위해지사 대표

“북경 있을 땐 말도 못했습니다. 업체와 미팅을 하러 가면 교통체증 탓에 2-3시간은 꼼짝없이 차에 갇혀 있었어요. 스모그 때문에 마스크는 필수였죠. 위해시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위해항 국제터미널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한성환 ㈜태산 이사와 손동섭(孙东燮) 대표는 북경에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며 위해시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임을 설명했다. 중화권 온라인 마케팅 업체인 ㈜태산은 지난 7월 위해시에 지사를 설립했다.

한 이사는 “중국이 G2가 된 상황에서 북경은 대기업이 아니면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 기업들이 오히려 밀려나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위해시는 삶의 질도 높고 한국식당도 많아 생활하기가 편하다. 기업들도 산업 인프라 등을 통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 이사가 말한 ‘기회’란 무엇일까? 북경은 현재 전 세계 기업들로 포화상태다. 북경에서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시간을 기약하기가 어려울 정도지만, 위해시에서는 두 달밖에 걸리지 않는다. 위해개발구 등이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중국 정부가 위해시를 전국 최고의 무역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보인다”며 “중국은 현재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의 변화를 겪고 있다. 물류의 거점인 위해시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라고 전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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