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의 잡학사전] 프랑켄슈타인 식품?
[김근식의 잡학사전] 프랑켄슈타인 식품?
15-유전자 변형 식품, 유·무해 논하는 것은 섣부른 일
  • 김근식
  • 승인 2015.12.22 23: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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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더클래식아카데미 원장 前) 국회의원 보좌관 T.041-565-8004 http://cafe.daum.net/theClassic

[굿모닝충청 김근식 더클래식아카데미 원장] “세계적으로 승인된 적이 없는 유전자 조작(GMO) 밀이 발견된 미국 오리건주 밀이 국내에도 이미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성을 둘러싸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3년 6월 미디어다음)

“지난 2003년부터 터키에 수출했던 라면입니다. 수출업체 상표를 달았지만 생산은 국내 유명 라면 업체가 맡았고 포장지에 GMO 표시는 없습니다. 지난 2012년, 터키 당국이 통관을 거부하고 라면 13톤을 전량 폐기했습니다. 터키는 GMO 원료를 전혀 허용하지 않습니다. 반면 한국은 유전자 재조합 원료가 3% 이하면 GMO 제품이 아니라고 봅니다.” (2013년 KBS 뉴스)

흔히들 ‘유전자 변형’ 이라고 부르는 G.M.O 는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약칭이다. Modify의 사전적 의미는 ‘수정하다’ ‘변경하다’ ‘조절하다’ ‘완화하다’ 등 다양한 뜻으로 해석되므로 딱히 어떤 표현이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겠다.

가장 널리 쓰이는 표현은 앞서 언급한 ‘유전자 변형’이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유전자 조작’이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듯한데 식품안전을 관리하는 우리나라 정부당국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이도 저도 아니라 ‘유전자 재조합’이란다.

Modify를 억지로 ‘재조합’이라고 해석하는 정부당국의 입장이 왠지 꺼림칙하다. 여기서는 가장 널리 쓰이는 ‘유전자 변형’으로 표기하고자 한다.

아시아인과 유럽인이 지표면 아래에서 석탄을 발견하여 연료로 쓰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900년 전의 일이다. 석탄 채굴로 인류는 더 이상 땔감을 나무에만 의지하지 않고 많은 숲을 개간하여 농경지로 바꾸면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했고 그만큼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게 되었다.

석유 사용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티투스빌에서 유전이 발견된 1859년부터인데 이 무렵 세계 인구는 10억 명을 약간 넘었다. 풍부한 유전은 난방원과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동시에 가축 대신 트랙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인류의 식량생산 능력을 비약적으로 키워주었다.

현재 지구상의 모든 종이 사용할 수 있는 식량과 에너지의 총량인 '1차 순생산량(NPP)" 가운데 40% 이상을, 인간이 소비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의 50% 이상을 인간이 소비한다.

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동식물들이 인간이 남겨놓은 얼마 안 되는 물자를 놓고 서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머지않은 장래에는 인간들끼리 생존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 닥칠 지도 모른다.

3주마다 한 번씩 로스앤젤레스만한 인구를 지구에 보태가고 있는 기하급수적 인구증가에 직면한 현실이 이른바 식량혁명을 꿈꾸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현실적 대안으로 내놓은 괴물, 즉 장차 나타날지 모를 위험을 경고하는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이라 부르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잉태했고 기어이 이를 탄생시키고 말았다.

유전자 변형식품의 장점을 얘기하는 논지는 첫째 특정 영양소를 증가시킨 작물 생산, 둘째 식물과 동물을 이용한 의약품 생산, 셋째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작물 생산 등을 통해 21세기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인류복지에 기여할 핵심 생명과학기술이라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많은 연구개발비를 들여 각기 자국에 맞는 ‘토종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농업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기업연구소 및 벤처기업, 대학연구실 등에서 이 같은 연구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 유전자 변형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유럽연합(EU) 또한 지난 2006년에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금지조치를 해제하기로 해 찬성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유전자 변형은 환경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넣은 ‘제초제 저항 유전자’가 생태계 속에 전파돼 슈퍼잡초나 슈퍼해충을 탄생시켜 오히려 생물다양성을 깨뜨리고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유전자변형 작물과 이를 사용한 가공품에 대해서 지난 2001년부터 ‘유전자재조합’이라는 표기를 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것은 단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사용되었다는 표기일 뿐이지 인체 유해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비롯해 개방으로 인한 농산물의 국제교류가 급증할 것이 명약관화한 마당에 이 문제에 대해서 함부로 유·무해를 거론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니 “먹는 것 가지고 장난질 하지 말라.”는 선조들의 말씀에 귀 기울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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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기 2015-12-23 09:11:46
이번 토픽은 심각한 이슈로군요. 동물 사료로 쓰는 옥수수와 콩은 거의 모두가 유전자변형농산물이라는데 그 동물을 섭취하는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는지 걱정이 됩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넣은 ‘제초제 저항 유전자’가 생태계 속에 전파돼 슈퍼잡초나 슈퍼해충을 탄생시켜 오히려 생물다양성을 깨뜨리고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실제 발표된 실험데이터가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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