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석의 新만인보] 김영춘 “대한민국 정치 바꾸러 고향 부산에 왔다”
[나정석의 新만인보] 김영춘 “대한민국 정치 바꾸러 고향 부산에 왔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 나정석 대기자
  • 승인 2015.12.3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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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

[굿모닝충청 = 나정석 대기자] 한국사회가 요동치고 잇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파당으로 자기 이익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국민의 삶은 피곤하다. 어찌 보면 정의가 사라진 세상이다. 이미 대다수 국민들은 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지만 현실 때문에 지금은 입을 다물고 있는 듯 보인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정적으로 고민하는 정치인이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이다.

김영춘 위원장은 "부산 정치가 바뀌면 대한민국 정치가 바뀐다. 3선, 4선 선수를 늘리는 것이 정치 목표였다면 부산에 내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새누리당의 영남독점 구도를 경쟁과 상생의 정치로 바꾸고자 하는 신념이 그를 부산으로 이끌었다는 말이다. 김 위원장에게 대한민국의 정치와 미래, 그리고 삶의 철학을 들어봤다.

“정자정야(政者正也),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

김영춘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정자정야(政者正也),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제 사무실에 걸려있는 편액글귀입니다. 정치를 하는 저로서는 늘 가슴에 새기고자 하는 글귀입니다. 무엇인가를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어디가 문제인지 늘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정치란 우리 사회는 지금 어떤 문제점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지 늘 살펴보고, 정책으로 대안을 세워 그 문제점을 해결해 바르게 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믿습니다.

최근 대한민국은 무엇보다 민생이 어렵습니다. 민생을 살리는 정책을 세우는 것이 지금 제가 해야 할 정치의 본분입니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산업화시대에 성장의 주체를 대기업, 재벌로 봤다면 현재와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인적자본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사람을 길러내고 이들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중소기업 생태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선진적인 인적자본 중심의 인본경제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답입니다. 저에게 정치란 인본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기 위해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국정교과서 반대 김영춘 위원장.

동아시아 국제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일본, 미국, 중국 사이에 북한과의 관계도 애매한 상황이다. 국제질서가 어찌 재편 되는 게 한국의 미래에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저는 지금의 국제질서를 G2의 부상, 세계화의 끊임없는 진행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민족의 이익을 최우선에 놓고 우리가 국제질서 재편과정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부상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큰 기회이지만 동시에 위기로 작동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일본은 군사적 패권을 강화하면서 유사시 한반도에 군사적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한미동맹이 분단상황에서 유지되어야 할 중요한 가치인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대결중심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공존의 협력관계로 변화시켜 남북이 각각 미,일,중의 패권전략에 휘말리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합니다. 민족 공동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남북공동이 재편되는 동북아 질서에 대처해 가는 큰 그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3선, 4선 선수 늘리는게 정치 목표였다면 부산에 오지 않았다”

서울에서 재선을 하고 부산에 내려갔다. 부산으로 간 이유와 그곳에서 활동하고 느낀 소회는?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 부산동고를 졸업했지만 고려대에 문과대학에 수석입학하고, 고려대총학생회장을 지낸 출발경력이 서울 생활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만들었습니다. 서울 에서 15대 총선부터 도전해 제 16대, 제 17대 재선을 지낸 광진구갑이 나의 정치적 뼈를 묻을 곳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나 고향 부산의 몰락을 지켜보며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3선, 4선 선수를 늘이는 것이 내가 하는 정치의 목표였다면 서울 광진구갑 선거구를 지켰을 것입니다. 세상을 바르게 바꾸는 것이 정치라면, 내가 부산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 믿고 온 가족을 설득하고 함께 2011년 부산에 귀향해 정착했습니다.

2012년 19대 총선 때만 해도 내가 부산출신인 것을 알아주는 지역주민이 적었습니다.

그러나 외아들이 부산진중을 거쳐 내 모교인 부산동고에 진학하는 그런 작은 모습들에서, 이제 정치인 김영춘을 떠나 인간 김영춘을 이해해주시는 관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 주민들과 환담하는 김영춘 위원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막내 비서로 알려져 있다. 그분과의 인간적 인연, 이후의 관계, 그분의 장점과 단점, 모셨던 입장이라 어렵겠지만 말씀해 주시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는 내게 친 아버지를 잃은 것과 다름없었다.김영삼 민추협 공동의장의 막내 비서로 들어가 직선제개헌운동에 동참한 것은 내 정치이력의 출발점이다. 그 후 많은 아낌을 받았다. 내가 비서실의 막내였지만 직보를 직접 들어주셨다.비서실 막내와도 격의없이 소통하는 자세가 큰 정치인을 만들었다고 믿는다.

3당 합당 이후 소원했었지만, 민정계를 상대로 최후의 일전을 하겠다는 김영삼 당시 총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도왔다. 당시 나는 정치인 김영삼이 민정계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 지더라도 장렬한 전사를 마지막으로 돕는 최후의 1인이 된다는 각오였다.

집권에 성공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개혁의 심장부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개혁세력은 점차 위축되어 갔고 다시 구 민정계가 핵심이 된 한나라당을 나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처음에는 만류했지만, 탈당인사를 마친 나를 오랫동안 배웅해주셨다. 내 결정을 존중해주신 것이라 믿는다.

“더불어민주당-안철수, 분열시각보단 보완적 혁신경쟁자로 봐야”

내년 4월 야권의 총선 사령탑도 정리가 안 돼 있다. 야권분열이 심각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최선의 방안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당명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정해지고, 안철수 신당도 이제 당명을 정하고 본격 경쟁에 들어갈 것입니다. 분열의 시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게 제 생각이죠. 향후 두 야권의 경쟁과정은 상당히 역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을 어느 당이 더 잘하고 제대로 하는가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비록 두 야당으로 나뉘었으나, 상멸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보완적인 혁신경쟁을 이어간다면 야권은 20대 총선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책임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애당초 부산 전체 18석 중에서 6석의 당선을 노렸지만 이제 야권 9석 당선을 목표로 상향조정했습니다. 후보 구도도 ‘선의의 조정’이 가능하도록 짜볼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는 정당으로 변신해야 야권이 성공합니다.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점퍼를 입은 김영춘 위원장.

부산에서 당선된다면 일약 잠룡으로 부상한다고 한다. 부산 선거에서 승리할 복안은 있는가? 지역구의 최대 쟁점은 무엇으로 보는가?
잠룡이란 표현은 제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제가 3선을 고향의 부산에서 하겠다고 귀향을 결심한 이유는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산 제 고향이기도 하지만, 정말 할 일이 많은 곳입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빈부의 양극화라는 우리 사회의 모순점이 부산에서 잘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죠. 새누리당이 지난 20여년간 지방의회를 일당독점이란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18석의 국회의원 중 단 2명만이 야당의원입니다.

일당독점의 폐해는 경쟁이 없는 부산정치로 나타나고 이는 부산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여당을 견제하고 상생의 정치를 펼치는 건강한 야당의 소임을 부산시민들이 맡겨주실 것을 믿습니다. 부산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실력 있는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충청민심은 대한민국 정치의 균형추... 안희정 지사는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

부산 출신이지만 충청도 주민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충남지사 안희정은 어떻게 평가하나.
충청민심은 지난 세월 대한민국 정치의 균형추 역할을 해왔습니다. 충청도민의 정치적 균형감각이 민심의 향배를 가른 경우에서 보듯 충청도민의 사랑을 받는 정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되는 가장 유력한 경로는 능력 있는 주지사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방자치의 소중한 경험을 쌓아 더 큰 재목으로 쓰이길 소망합니다.

▲ 김부겸 전 의원과 토크콘서트를 하는 김영춘 위원장.

정치인으로서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앞서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라는 제 소신을 말씀드렸습니다. 부산에 귀향해 세 번의 도전을 했습니다. 19대 총선, 2014년 부산시장 선거 그리고 내년 20대 총선입니다. 부산의 정치가 바뀌면 대한민국 정치가 바뀔 것입니다. 새누리당의 영남독점 구도를 경쟁과 상생의 정치로 바꾸고자 하는 저의 도전에 큰 성원 부탁드립니다.

한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개성중, 부산동고, 고려대 영문과를 나왔으며 고려대 재학시엔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이후 고려대 정치외교학 석사를 받고 YS 정부시절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거쳐 2000년과 2004년 서울에서 16대와 17대 국회의원에 연이어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시절 원내수석부대표,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 시절엔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2011년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와 지금까지 야당 정치인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 지역 주민께 인사하는 김영춘 위원장.
   
 

나정석 대기자.

서울대 독어독문과 졸업.
월간지 코리아뉴스매거진 발행인.
전문기업 이노프트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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