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공섭의 포토에세이]새롭게 출발하는 병신년(丙申年)
[길공섭의 포토에세이]새롭게 출발하는 병신년(丙申年)
  • 길공섭
  • 승인 2015.12.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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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진의 겨울바다
   
 

[굿모닝충청 길공섭 사)대전동구문화원장, 시인/사진작가] 겨울은 새 생명을 준비하는 시간이며, 그 생명을 잉태하는 계절이다. 겨울은 소리 없는 풍광(風光)속에 매몰되어있는 나를 새롭게 탄생시킬 재생에너지 축적(蓄積)시간이다. 혹자들은 겨울을 축복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것은 아마 비틀거리는 비정상을 하얀 세상에 묻어놓고 새롭게 출발 할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겨울은 창조적 파괴의 계절이라고 하며 과거가 사라지고 새로운 봄을 오게 하는 밑거름의 계절 이라고 한다. 겨울은 눈의 계절이며, 눈은 세상을 정화하는 하얀 마음이며 설렘의 서정적 내면을 함께하고 있다. 눈은 하얀 색이 주는 미적 순수함보다 내적 맑음과 영혼의 아름다움을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서설(瑞雪)은 글자가 주는 상서로움과 새하얀 순수가 합성된 단어에서 그 의미를 찾아 봐야 할 것이다. 첫눈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연인들의 사랑을 약속 하는 이벤트도 그 청결함과 깨끗함이 주는 이미지 때문이 안일까 생각해 보며, 그런 연유로 첫 사랑의 만남은 눈처럼 희고 맑으며 깨끝 하기 때문에 오래 기억 되는 것 같다.

함박눈이 펄펄 내리면 동네 어귀에 삽살개가 꼬리를 치며 제 세상 만난 것처럼 하늘 손님을 열 열 하게 환영하면 덩달아 우리도 손 호호 불며 뭉쳐진 눈사람에 숫 검정과 솔가지로 눈과 입을 만들고 갈갈 대던 순박했던 옛 시절이 아련하다. 이처럼 눈(雪)은 우리에게 준비와 새로운 출발 그리고 청결한 순수를 선물하는 참 좋은 친구다.
 

   
▲ 보문산의 겨울
   
 

눈은 세상사의 추임새로 박수와 격려 위로와 훈육을 함께 하며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계절의 선물이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현재, 주변 강대국들 틈새에서 살아 남기위해 몸부림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불확실의 연속이다. 좌와 우의 세력다툼과 그들만의 정치놀이가 세상을 병들게 하는 지음, 펄펄 내리는 함박눈처럼 병신년(丙申年)은 밝고 맑고 건강한 하얀 세상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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