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시민제보로 음주단속 위치를 알려주는 앱이 등장하면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활동도 변화했다.
지난 2014년부터 음주운전 단속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단속 정보가 공유돼 경찰과 이를 피하려는 음주 운전자 사이에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예전부터 편도 2차선 이상의 대로변에서 음주 단속을 벌여왔다. 유흥가 근처, 살짝 언덕진 고개 너머에서 대기하고 있거나 대로변 코너를 돌면 대기하고 있는 등 했던 곳에서 또 하는 뻔한 장소에서 음주 단속을 벌이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파출소, 지구대 인력을 더 추가해 골목길, 편도 1차선 도로 등 시민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장소에서 음주 단속을 벌이며 동시다발적으로 단속하는 ‘게릴라식’ 단속 활동으로 변화를 주고 강화했다.
또 경찰은 음주운전자가 음주단속 앱을 통해 단속 장소를 예측하거나 공유하지 못하도록 30분마다 단속 장소를 옮기는 ‘이동식 스팟 단속’을 실시해 강화했다. 음주단속 앱에서 최초로 정보가 올라와 이용자에게 공유되는데 10-15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 고육책인 셈이다.
지난해 연말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몰던 20대 남성이 택시를 들이받으면서 택시 승객 임신 8개월 된 20대 임산부 여성이 사망, 시민들이 슬픔과 분노에 빠졌다. 그리고 며칠 뒤 술을 마신 40대 여성이 운전대를 잡으면서 식당으로 돌진, 새해 화목했던 가족모임을 생지옥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사고로 12명의 부상자를 냈다.
경찰의 음주 단속활동 변화는 날로 늘어만 가는 음주운전사고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 입어 음주운전사고를 뿌리 뽑겠다는 경찰의 굳은 의지로 보인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더XX’, ‘피X새’, ‘삐XX뽀’ 등 10여개의 음주단속 앱이 있으며 지난 2014년 연말 80만 명 수준이었던 이용자가 현재 200만 명을 넘어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