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우엉
[닥터칼럼] 우엉
  • 김성현 원장
  • 승인 2016.01.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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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현 원장 춘하추동 한의원

[굿모닝충청 김성현 원장 춘하추동 한의원] 다시 한해가 가고 새해가 되었다. 지난해에 남은 분주한 생각도 마음의 잔상도 인연의 얽힘도 잘못된 생활습관의 연속도 이젠 새롭게 시작해야 할때이다. 새해인만큼 주변에선 금연이나 운동, 다이어트등에 대한 각오가 한창이다. 요즘 유행하는 백세인생이란 말처럼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 중요하기에 새로운 각오로 계획을 세우고 잘 실천했으면 좋을 듯 하다. 오늘은 1월의 뿌리채소이면서 건강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은 우엉에 대해 알아본다.

국화과 식물 우엉
우엉은 높이가 1.5m 정도이다. 줄기는 위에서 갈라지고 뿌리는 굵고 길게 자란다. 꽃은 7월에 피고 꽃모양은 두상화서(頭狀花序 여러 과꽃이 꽃대 끝에 모여 머리 모양을 이루어 한 송이의 꽃처럼 보이는 것)인데 이는 기나긴 식물의 역사에서 가장 진화한 식물인 쌍떡잎식물 국화과(菊花科)의 특징이다. 국화과는 가장 진화된 식물인 만큼 매우 다양한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만 400종 가까이, 세계적으론 2만여종(전 세계 식물종이 22만여종)이 있다.

당뇨에 좋은 이눌린
국화과의 특징중 또 하나는 다당류를 이눌린(inulin)으로 저장한다는 점이다. 이눌린은 많은 식물체 내에서 녹말과 유사한 에너지 저장의 한 형태인데 주로 국화과의 땅속줄기, 달리아의 알뿌리등에 존재한다. 백색의 둥근 결정으로 비교적 물에 잘 녹는다. 당뇨병환자가 이눌린을 복용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어 혈당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과장된 표현으로 천연인슐린이라고도 한다. 당뇨에 좋다고 최근에 유명해진 울퉁불퉁 못생긴 돼지감자(뚱단지) 역시 국화과 식물로써 이눌린이 매우 풍부하다. 이눌린은 탄수화물의 구조상 소화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다당류여서 많이 먹어도 혈당치를 높이지 않기 때문에 혈당조절에 매우 좋은 식품이다. 우엉의 주성분이 대부분 이눌린이라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당뇨질환에 많이 응용할수 있다.

건강 뿌리채소 우엉
최근에야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과거 우엉은 그저 식탁위 반찬 정도로만 생각되었다. 그러던 볼품없는 우엉이 어느 날 부터인지 건강과 다이어트 뿌리채소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고, 많은 식품회사들이 건강다이어트 음료를 경쟁적으로 출시하였다. 작년 하반기 히트상품중에는 “잘빠진 하루 초가을 우엉차”란 재미있는 이름의 우엉차도 나오게 되었다.

먼저 우엉껍질에는 사포닌(Saponin - 끓이면 거품이 난다는 soap가 어원)이 풍부한데 뿌리채소는 세균이 많은 땅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세균이나 벌레로부터 방어하고 상처가 나면 스스로 치유하는 사포닌을 진화적으로 보유하게 되었다. 또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하고,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여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고 중성 지방을 제거하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을 청소하는 정장작용을 하고 배변을 촉진시켜 변비에 효과가 있다. 우엉을 잘랐을 때 나오는 끈적거리는 물질인 리그닌(Lignin)은 불용성 식이섬유로 장내 발암물질을 비롯한 각종 독소 및 노폐물, 나쁜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어 항암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우엉의 필수 아미노산인 아르기닌(arginine)성분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뇌세포의 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치매를 예방해주는 효능도 있다.

우엉의 성숙한 종자 우방자(牛蒡子)
한의학에서는 주로 씨앗인 우방자를 임상에 많이 사용한다. 우방자는 열매 껍질에 가시가 많기 때문에 쥐가 지나가다가 달라붙으면 떼어내지 못하여 서점자(鼠粘子)라고도 한다.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에는 “그 열매의 모양이 좋지 않고 가시가 많기 때문에 악실(惡實)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그 뿌리와 잎은 모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가 먹는 채소(牛菜-우채)라고 하였으며 방술(方術)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숨겨놓고 대력(大力)이라고 불렀다”고 나와 있다. 뿌리와 줄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동의보감에 “우엉의 뿌리와 줄기는 속에서 열이 나는 중열(中熱)과 자꾸 목이 마르고 물을 들이키게 되는 소갈(消渴)증상을 사용한다”고 나와 있다.

우방자는 성질이 차고 맛이 써 청열해독의 요약(要藥)인데, 바이러스등으로 인한 체내 풍열(風熱)을 없애주는 작용을 하며, 열감기로 인한 기침가래, 목이 붓고 아픈 인후부통증, 이하선염에 자주 사용된다. 기타 열독(熱毒)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 아토피성 피부염, 단독(丹毒 - 피부가 벌겋게 되면서 화끈 달아오르고 열이 나는 것)이나 풍진(風疹 - 발진성 급성 피부 전염병)등의 열성 피부질환에 응용한다.

이외에도 최근 중국에서 국의대사(國醫大師 - 실력이 뛰어난 원로 중의사 30명을 중국 정부에서 명의로 인정. 현재 1기 30명. 2기 30명)로 선정된 스양산(石仰山 - 석씨상과 4대 전승인, 중의상과 명의)의 경우에는 목, 어깨, 허리 부위의 마비, 통증, 근막손상등에 우방자탕(牛蒡子湯 - 우방자10g, 백강잠10g, 백질려15g, 독활9g, 진교9g, 반하10g, 백지5g 상지15g)을 자주 사용하였는데 연구해 볼만 하다.

몸의 찬 사람은 주의하여야
우엉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몸을 상할 수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약물의 특성마다 따뜻한지 차가운지 보통인지를 판단하여 복용하는데 우엉의 경우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몸에 열(熱)이 많거나 화(火)가 많은 사람에게는 적당할수 있으나 몸이 차거나 속이 냉하거나 대변이 묽거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새해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세운 계획도 꾸준히 잘 지키고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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