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난해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농민 백남기 씨가 충남 경찰의 살수에 의해 쓰러진 지 두 달이 넘은 가운데, 농민들이 충남 경찰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전국농민총연맹은 21일 충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농민을 다 죽여 놓고도 집회 참석자들을 폭도로 매도하는 등 공안 탄압을 벌이고 있다”며 “백 씨를 조준 사격한 것은 충남경찰 소속 살수차와 경찰임에도 이들에 대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경찰 책임자들은 일말의 반성도 없이 승진의 길을 오르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지금도 서울대 병원 앞에는 전국 농민들이 노숙 농성을 하며 백 씨의 쾌유를 빌고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며 “또 천주교 신부들은 매일 미사를 드리고 있으며, 서울시민들은 매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재벌들의 서명대에는 찾아가 걱정해도 혹한에 떨며 농성하는 농민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백 씨에게 가한 살인적 폭력행위를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충남경찰을 반드시 구속 처벌하고, 강신명 경찰청장의 제복을 벗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장명진 전농충남도연맹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주는 1등 공신은 경찰과 물대포”라며 “충남경찰 때문에 충남 농민이 사과한다. 역사적 심판을 받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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