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 그리울 때, 여기 어때?!
집밥이 그리울 때, 여기 어때?!
천안 도시락 전문점 ‘남자새댁’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6.01.29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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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백주부를 앞세운 집밥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집밥은 화려한 비주얼이나 감탄사가 절로 나는 특별한 맛을 지니진 않았다. 이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집밥’이란 단어를 떠올렸을 때 어떤 생각이 나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1.8%가 ‘따뜻하다’고 답했고 2위는 27.8%로 ‘건강하다’였다. 물론 맛있다는 대답도 많았다. 26%가 ‘맛있다’는 답을 했으니 말이다. 어쨌든 집밥에는 이성과 감성이 공존한다. 그 맛도 맛이지만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애정이 집밥 맛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지난해 11월, 천안시 직산읍에 ‘남자새댁’이라는 간판을 단 도시락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도시락 집이야 어느 동네든 볼 수 있지만 이곳은 운영방식이 좀 독특하다. “돈가스 도시락 주세요!”하고 원하는 도시락을 주문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반찬을 직접 담아가는 뷔페 도시락 전문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특이한건 남자새댁을 자청하고 나선 정호성 씨다.

영화 만드는 꿈을 꾸던 그, 프라이팬을 들다!
지금은 앞치마를 두르고 프라이팬을 든 영락없는 밥집 주인이지만 사실 호성 씨는 얼마 전까지 미디어제작사의 팀장이었다. 각종 홍보영상, CF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프로듀서로서 능력 또한 인정받았다. 그에겐 평범함을 넘어선 그만의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6년 UCC(User Created Contents)가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을 때 호성 씨는 ‘일반인 UCC 스타’로 주목받았다. 그가 직접 제작한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끌면서 <세상의 아침>, <그것이 알고 싶다>, <김미화의 U>와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영화감독을 꿈꾸게 됐고 2년 반 동안 뉴욕에서 영화 공부를 했다. 하지만 귀국 후 그가 몸담게 된 곳은 영화사가 아니라 미디어 제작사였다.
 

“일은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했고 남들보다 딱 2배 빠르게 진급을 했죠. 그런데 뭔가 좀 허기지더라고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열심히 하고, 잘 하고 있는데 뭔가 아쉬운 거…”

그래서 호성 씨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중 미국에서 자주 가던 ‘델리’를 떠올렸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락 뷔페 전문점 ‘남자새댁’을 생각해 냈다.

“내가 가장 즐겁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봤더니 ‘요리’더라고요.”

자취경력 12년에 노력을 더하면… ‘맛’이 보인다!
호성 씨는 어려서부터 주방이 익숙한 사람이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은 늘 바쁘셨고 그러다보니 알아서 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동생과 함께 먹을 밥을 준비하는 일도 호성 씨의 몫이었다. 거기다 스무 살 부터 시작한 자취생활은 그에게 음식을 만드는 재미 그리고 그 음식을 나누는 재미를 깨닫게 했다.

“학교 다닐 때도, 일을 할 때도 음식을 해서 사람들이랑 나눠 먹는 일이 많았어요. 그냥 좋더라고요. ‘맛있다’는 말이 너무 듣기 좋았어요.”

하지만 막상 창업을 생각하고 나니 집에서 먹는 반찬과 도시락 반찬을 똑 같이 만들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어도 맛있는 반찬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시락이 밖에서 먹는 음식인 만큼 음식의 크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위해 호성 씨는 요리학원에 등록하는가 하면 틈만 나면 반찬 만드는 연습을 시작했다. 6시간, 12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은 맛을 내는 그만의 레시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호성 씨는 그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냈고 이를 부모님 앞에 가지고 갔다.

“멀쩡히 잘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밥장사’를 하겠다니까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하시죠. 반대가 심했어요. 그런데 막상 제가 만든 반찬을 드셔보시고는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맛도 맛이지만 제가 가진 열정을 이해하셨던 것 같아요.”

남자새댁표 도시락 드시고 오늘도 기운내세요!
호성 씨는 매일 아침 그날의 반찬을 준비한다. 몇 가지 냉동식품 빼고는 모두 직접 만든다.  샐러드드레싱도 직접 만들어 낸다. 엄마가 해주시던 집밥처럼 건강한 음식을 내어 놓고 싶은 그의 욕심 때문이다. 물론 엄마 손보다는 투박한 호성 씨의 손이 만들어 내는 음식이지만 그 정성만은 엄마를 꼭 닮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남자새댁 이용 TIP

*반찬 가짓수는 평균적으로 20가지 이상. 21~22가지, 국은 한 가지
*도시락 뷔페 이용시간 오후 11시 30분 ~ 오후 1시, 오후 5시 30분 ~ 오후 7시
*도시락 가격 밥 1,000원. 국 2,000원, 밥·국도시락 3,000원, 굿바이도시락(뷔페 이용 시간 외 이용가능)3,000원, 뷔페도시락 小 4,000원, 뷔페도시락 中 5,000, 6,000원, 뷔페도시락 大 9,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 오후 8시(일요일 휴무)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삼은리 85-1 1층  ☎041) 584-6523

집밥을 떠올리게 하는 맛집 여기도 있다! 

   
   
 

★지중해마을  차림밥상

매일 아침 만드는 12첩 반상에 국, 생선요리까지 올려진 푸짐한 밥상이 그리울 땐 바로 이곳! 반찬, 국은 언제고 리필가능.
·1인 9,000원, 2인 8,000원, 요리추가 10,000원(제육볶음, 쭈꾸미볶음, 오징어볶음)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951-1  ☎041)531-8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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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전문점 뜰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처럼 깊고 진한 미역국이 먹고 싶을 땐 바로 여기! 기장에서 직접 공수한 미역을 사용하는 게 특징.
·소고기미역국, 홍합미역국. 사골미역국 7.000원

아산시 용화고길 30번지 20-7  ☎041) 53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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