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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도하고 있는 ‘충남 전통생활도자기 웰니스 특화사업’이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단계 사업에 돌입했다. |
첫 번째 순서는 천안 풍세면에 있는 성엽자기다. 성엽자기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리엔(lien)'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중간유통 없애고 직접 판매
성엽자기 정팔수 대표는 20여 년 동안 ‘요업개발’이라는 꽤 큰 회사 현장 직원으로 일했다.
도자기 인형을 만들어 수출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회사가 공장 문을 닫게 되면서 1995년 ‘성엽자기’를 창업했다.
당시 대부분의 생활도자기 업체들은 제품을 생산해 중간 유통업체에 넘겼다.
유통업체는 생산업체로부터 받은 생활도자기를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했다.
이런 유통 구조 때문에 생산업체들은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늘 경영난에 허덕여야 했다.
정 대표는 이 같은 유통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언젠가 공장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6년 전부터 ‘리엔’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제품의 디자인이나 품질은 어디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다고 자신했지만 인지도가 없는 중소기업 브랜드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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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면 팔린다는 믿음으로 노력
정 대표는 실망하지 않았다. 잘 만들면 언젠가 팔린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팔리기만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그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노력하는 한편, 온라인 판매에 눈을 돌렸다.
독자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상품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면 소비자가 반응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정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3년 전부터 꾸준히 인터넷 판매가 늘더니 지난해부터는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순천향대 산업협력단과 참여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 (주)메리트의 지원도 한몫했다.
생활도자기 시장은 유행에 민감하다. 끊임없이 유행을 쫒아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세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상품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만만치 않는 일이다.
순천향대 산학협력단이 주도하는 충남 전통생활도자기 웰니스 특화사업은 이 같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알고 상품개발과 유통을 지원했다.
‘성엽자기’가 독자 브랜드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 결과 전체 매출의 80% 정도가 직판으로 팔려 나갈 만큼 유통 구조가 개선됐다.
정팔수 대표이사는 “독자브랜드를 만들고 난 뒤에도 한 동안 판매 실적이 없이 고전했다. 초기투자 비용 부담 때문에 상품개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특화사업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부턴가 생활도자기 사업이 사향사업이라 불렸다. 여전히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상품개발과 유통구조 개선으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리엔’의 품질을 믿고 구매해준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nterview] “때마다 찾아 온 고비… 브랜드 가치 높여 극복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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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팔수 성엽자기 대표이사는 도전의 인생이라 할만하다. Q. 창업한지 20년이 됐다. Q. 남 다른 비결이 있나? Q. 중소기업 입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 쉽지 않았을 텐데. Q. 갑자기 매출이 오른 이유는 뭔가. Q. 매출이 늘면서 직원 채용도 늘었다고 들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