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 공식행사서 '유령 감사' 만들어
한국원자력연 공식행사서 '유령 감사' 만들어
현수막 전쟁 이어 창립행사서 '미필적 고의'로 감사 소개 빼먹어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6.02.02 19: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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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감사를 놓고 감사실과 노조가 '현수막 전쟁' 중인 한국원자력연구원 정문 게시대.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내부 특별감사를 둘러싼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감사실과 노조 갈등이 수 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황인경 감사가 지난해 11월 무기명으로 연구원 공식 게시대에 이동영 노조지부장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내걸자 노조도 이에 맞서 황 감사를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현수막을 여러장 내걸었다.

2일 오전 열린 창립 57주년 기념행사에서는 내외빈 소개 순서에서 황 감사를 빼먹는 '사고'도 벌어졌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원자력연 임직원은 물론 퇴직 원로, 민병주·이상민 의원 등을 비롯한 직원 가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자는 원자력연 김종경 원장에 이어 생일잔치에 참석해준 전직 소장과 원장·감사, 그리고 노조지부장까지 한명한명 소개했다. 하지만 현 원자력연 감사로 있는 황인경 감사는 소개에 넣지 않았다.

원자력연의 현 상황을 모르면 “사회자가 실수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원자력연 관계자들의 의견은 달랐다.

원자력연은 지난해 10월부터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황 감사와 노조간 갈등이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하고 있다. <관련기사 본보 2015년 11월29일자 인터넷-‘원자력연구원 감사가 직접 플래카드 내건 이유는?’>

"고의성이 짙었다", 왜?

황 감사는 이날 기념행사장 맨 앞자리에 앉았다. 그의 왼쪽에는 노조지부장이, 오른쪽에는 원장이 위치해 있었다. 그런 셋 중 가운데 앉아 있는 황 감사를 사회자가 보지 못하고 실수로 둘 만 소개했다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를 두고 원자력연 한 관계자는 “황 감사와 노조 간 팽팽한 기 싸움을 하고 있어 행정부 측에서 일부러 황 감사 소개를 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황 감사와 노조 간 정문 현수막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며 “오늘 일은 유치하지만 감사와 노조가 대립상태에 있어 누군가의 지시로 행정부 측에서 미리 준비해놓고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원자력계 한 원로는 “국회의원, 원자력계 선배 등 내·외빈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러한 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용인 할 수 없는 일이다”며 “57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원자력연구원에서 애들 장난도 아니고 사사로운 감정을 공무에 집행했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감사는 "난 그런 것을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행사 후 행정부장이 사과하길래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해프닝은 이렇게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지만 황 감사와 노조사이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행사장 앞에서는 원자력연 노조지부장이 수석부지부장과 함께 ‘황 감사의 현수막 철거를 제안’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최근 황 감사에게 '현수막 공동 철거'를 요구했지만, 황 감사가 거부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황 감사는 노조의 철거 요구에 "지금 철거하면 감사와 노조지부장 둘 사이의 담합으로 비쳐져 연구원 직원 사이에 양측 모두 불신이 생길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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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2016-02-03 16:53:53
그랬던거군요ㅎㅎㅎ 연구원 직원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애들장난으로 많이 알게됐으면 좋겠네요. 철저한 감사를 하겠다는 감사를 왜 노조에서 도와주지 않는 것인지 참으로 아이러니하군요. 낙하산인사? 낙하산인사는 일 제대로 하면 안되는 법이라도 있나요?ㅎ 노조간부들 정신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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