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딴지에 알뜰주유소 활성화 미진”
“정유사 딴지에 알뜰주유소 활성화 미진”
모 알뜰주유소 대표의 고백… 정부 지원 늘려야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07.10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뜰주유소 큰 메리트는 없지만 그나마 낫다”

정부가 기름 값 인하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대전 모 알뜰주유소 대표의 말이다. 알뜰주유소를 운영한지 이제 2개월 남짓 됐다고 한다. 해보니 그나마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다른 주유소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대전에 있는 알뜰주유소는 단 4곳 뿐. 그것도 모두 외곽에 위치해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는 하지만 대전지역에 있는 주유소가 모두 292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적은 숫자다. 외곽에 있어 인근에 사는 이들이 아니면 일부러 찾아가기도 힘들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왜 알뜰주유소가 활성화가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의 답변은 간명했다. 이유는 두 가지란다. 하나는 정유사가 주유소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알뜰주유소를 하고 싶어도 정유사들과 손을 잡고 하는 것보다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알뜰주유소를 하고 싶어 하는 주유소들로부터 문의는 많이 오지만 대부분 정유사와의 계약기간이 남아있거나 설립초기 정유사로부터 주유기 등 여신으로 발목을 잡힌 상황이어서 선뜻 옮기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정부가 지원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나중에 정유사처럼 대출도 해준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것도 없다. 한마디로 큰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알뜰주유소로 갈아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고 알뜰주유소를 시작했느냐고 질문하니 단박에 “미래를 보고 시작했다”고 답했다. 정유사 담합을 막기 위해 삼성토탈과 같은 다섯 번째 정유사를 참여시키고, 전자상거래 등 정부에서 기름 값 안정을 위해 많은 일을 하려고 하는 만큼 미래에는 알뜰주유소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믿음이 그를 이끌었다는 얘기다.

“물론 순천에서 알뜰주유소가 가짜휘발유 팔다 걸렸지만 그것도 솔직히 알뜰주유소를 악용하려고 했던 거고. 이미지 상 무폴로 가는 것 보다는 국가에서 인정한 주유소로 알뜰주유소는 포장이 많이 돼 있잖아요. 그런 것을 이용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고... 조금 나은 것 같아요.”

2개월 정도 해보니 정유사보다는 낫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동안 정유사 폴도 해보고 무폴도 해봤지만 알뜰주유소가 그나마 낫다는 것이다. 합법적이라고는 하지만 불합리한 계약으로 인한 정유사 횡포도 없고, 스스로 결정해서 하는 만큼 마음은 편하다는 얘기다.

단지 지금 공급받는 기름 값이 기존 정유사 가격하고 비교해서 별 차이가 안나 당초 정부가 구상했던 가격 인하가 기대한 만큼 되지는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좀 더 강할 필요가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4대 정유사로부터 최저가 입찰을 통해 기름을 받아 알뜰주유소에 공급하지만 정유사들의 담합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기름 값 인하 의지가 있다면 더 낮은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하고 지원도 그만큼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과 이름은 그의 거부로 실지 못했다.

한편 기존 주유소들은 알뜰주유소를 통해 정부가 기름 값을 안정시키려는 뜻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알뜰주유소로 인해 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주유소들이 존폐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주유소들은 차라리 저가 경쟁을 유도하기 보다는 폐업보상금을 통해 주유소의 업종 전환을 유도하면서 주유소의 숫자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이 기존 주유소는 물론 기름 값 안정에도 도움이된다는 의견을 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