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기술력을 몇%라고 얘기하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한다.
달 탐사를 타깃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한 것이 최근이기 때문에 지난 2013년 항우연 관계자가 기술력이 70%라고 얘기했을 때와 현재랑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달 탐사와 관련 국회 예산 심의 탈락으로 1년 정도 지연됐기 때문에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며 “원래 달 탐사 예산은 7000억 원(1단계 1978억 원, 2단계 5000억 원) 상당 배정받기 위해 국회 예타 통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는데 예산규모로 봤을 때는 충분히 달 탐사 프로젝트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하는 인력이 문제가 될 듯하다.
앞으로 더 많은 인력이 충원돼야 한다. 2020년에 달 착륙선을 보낸다는 목표 설정은 ‘한국형발사체’가 예정대로 개발 진행만 된다면 궤도선과 착륙선 개발을 병행해 가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학계 일각에선 “달 탐사 프로젝트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연구와 학문에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최초 2025년을 목표로 달 탐사 프로젝트라는 거사를 치룰 예정이었다.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는 나로호 이후부터 크게 확산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소연 박사를 우주에 보냈을 때 더 확산이 됐을 것이다”라며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더 부담스러워진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누군가의 공약으로 시기를 앞당겼다는 것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로호 경험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달 탐사 프로젝트가 시기적으로 앞당겨져 실패할 것 같다는 말이다. 나로호는 애초 2005년 9월에 발사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4년 후인 2009년 8월 첫 발사를 시도했다. 고압탱크 압력 측정 소프트웨어 결함 등 여러 문제점으로 2005년 발사를 못했으며, 2009년 발사도 실패했다. 당시 기술력이 미흡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서둘렀기 때문이다. 이번 달 탐사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나로호 실패를 교훈삼아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연구·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