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술력 80% 도달… 충분한 가능성 있다”
“현재 기술력 80% 도달… 충분한 가능성 있다”
대한민국 달 탐사 프로젝트 최기혁 사업단장 인터뷰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6.02.0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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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기혁 사업단장.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대한민국 달 탐사 프로젝트 수장 최기혁 달 탐사 사업단 단장에게 물었다.

우리나라 달 탐사 기술력 어디까지 왔는지? 지난 2013년도에 항우연 관계자는 달 궤도선의 경우 아리랑 위성과 비슷해 70% 수준에 올라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2016년 현재 기술력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중복되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몇% 향상 됐다고는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에 개발했던 기술들을 기본 기술력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70-80% 정도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2013년 당시 기술력 보다는 조금 더 향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당초 프로젝트 완료 시점이 2023년과 2025년에서 5년씩 각각 앞당겨졌다. 궤도선과 착륙선 개발, 무리는 아닌지.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갑작스럽게 달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6년에 걸친 사전 연구가 있었습니다. 3년 씩 두 번에 걸쳐 자체 연구를 수행해왔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앞당겨졌다고 해서 불가능 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또 15개 출연연들이 분야별로 나뉘어 참여합니다. 예를 들면 발사체에 필요한 원자력전지 같은 경우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을 하는 것처럼 분야별 전문가들이 합심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기대도 크고 자신감도 있습니다.

달 탐사 사업단과 각 파트 단에 배정된 연구·개발 인력은 부족하지 않은지.

달 탐사 프로젝트는 총괄책임 부서인 달 탐사 사업단과 위성개발연구단, 위성정보활용센터, 위성탑재체연구단으로 구분됩니다. 연구·개발 인력은 총 22명이고요. 필요한 파트마다 계속 증원되고 있어 문제는 없습니다. 달 탐사 프로젝트는 다른 연구 프로젝트와 달리 인력 충원이 바로바로 이뤄져 어려움이 없습니다.

전체 예산은 어느 정도 되는지.

1단계 사업인 달 궤도선 개발을 위한 예산 1978억 원이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2단계에서 진행하는 궤도선과 착륙선 개발을 위한 5000억 원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는데, 통과가 된다면 부족하지 않습니다. 전체 예산은 최종 결정에 따라 집계됩니다.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한다. 달 탐사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정말 달나라 여행이 가능해지는 것인가? 비용은 대략 1인 당 얼마정도 들 것으로 예상되나?

우리나라 자력 기술로 달 탐사 프로젝트를 성공하더라도 달까지 여행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세계적으로도 지구 궤도를 돌고 지상으로 복귀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 이소연 박사가 지구 궤도를 도는데 러시아에 낸 비용이 200억 원 정도입니다. 먼 훗날 얘기지만 만약 달을 왕복해서 다녀온다고 한다면 200억 원 보다 5-6배는 더 들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달 탐사 로봇(로버)의 임무는? 원격제어가 가능한가?

로버는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체 조작으로 구동될 것입니다. 원격제어는, 지상에서 달까지 전파가 도달하는 시간 1.5초를 감안, 준 실시간으로 가능합니다. 화성의 경우에는 전파가 가는데 10분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로버 실시간 원격제어가 힘들었지만 달로 보내지는 로버는 가능합니다. 또 로버가 자체적으로 움직여 영상을 지상으로 보내오면 지상에서 달의 어느 지점까지 영상 확보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1개 월 정도가 로버의 수명으로 예상되는데 달의 하루가 지구의 한 달이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시간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달의 밤 기온은 영하 180도 정도여서 모든 장비들이 동파되기 때문에 달에서 밤을 성공적으로 지낼 수 있는 로버를 개발해야 합니다. 러시아, 미국 등 지금까지의 달 탐사가 달의 낮 동안에만 이루어졌습니다. 달에서 밤을 지낼 수 있는 착륙선과 로버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중국의 달 뒷면 착륙은 성공 할 것으로 보는가.

중국은 이미 달 착륙선을 한번 보내봤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달 뒷면은 통신이 불가능하고 제한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착륙을 한다고 해도 임무수행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달 뒷면에 착륙을 해서 로버가 달의 뒷면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녹화를 해서 달 궤도선이 달 뒷면으로 지나갈 때 전송을 해주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한마디.

달 탐사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해왔던 우주개발 프로젝트와는 상당히 다른 프로젝트입니다. 위성개발이라든지 발사체 개발은 실용적인 목적을 갖고 추진한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달 탐사라는 것은 문자 그대로 우주탐사고 과학에 가까운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달 탐사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우주탐사에 나서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우주기술이 진일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우주탐사를 진행하면 국제 협력이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 질 것입니다. 특히 달 탐사 프로젝트는 NASA하고의 협력이 많아 큰 규모의 한·미 우주협력이 첫 번째로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기필코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어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에 화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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