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식의 이 한 구절의 힘] 백범 선생이 예견한 문화의 시대, 언제쯤 꽃필까
[이규식의 이 한 구절의 힘] 백범 선생이 예견한 문화의 시대, 언제쯤 꽃필까
  • 이규식
  • 승인 2016.02.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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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중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 선생 흉상. 사진 = 이규식

백범 선생이 예견한 문화의 시대, 언제쯤 꽃필까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 백범 김구, ‘백범일지(白凡逸志)’ 중 ‘나의 소원’

 

▲ 이규식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굿모닝충청 이규식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11년전 필자의 저서 ‘문화는 실크로드다’ 출판기념회 초대장 앞머리에 인용한 문구인데 거듭 읽어봐도 타당한 말씀이다. 공감이 간다. 문화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일제 강점기 그리고 혼란스러웠던 해방공간, 문화의 기능과 영향력, 전망 그리고 세계질서 속의 파급효과까지 이렇듯 일목요연하게 설파한 선생의 선견지명에 고개 숙인다.

문화가 우리 일상 깊숙하게 스며들어 사회를 이끌어 가는 한 축으로 자리잡았고 손에 닿을 듯 지근거리에 있는듯 해도 아직 그 실물감과 혜택은 그리 명료하지 않아 보인다. 창의성과 감성이 창출하는 잠재력과 부가가치 높은 문화예술에 거는 기대가 너무 컸던가, 막상 피부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근래 경제침체와 맞물려 답보상태에 있는듯 하다. 문화의 눈길, 예술의 숨결이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빛과 온기로 삶을 비춰주는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경제논리, 외형성장 위주 사회인식으로 다른 분야에 비하여 진전과 속도감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일찌기 문화의 힘을 확인하고 문화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 세계평화가 발현, 실천되기를 소망한 백범 선생의 혜안과 선구자적 의지는 그래서 놀랍다. 보물 1245호로 지정된 ‘백범일지’ 상·하권 다음에 붙은 ‘나의 소원’ 편에서 피력한 선생의 이러한 염원은 바로 지금 문화접변 시대, 문화생산-유통-소비에 관련된 모든 사람 나아가 사회 구성원이 함께  새겨 들을 지침이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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