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기자의 눈] 내포 정체성, 문화적 다양성으로 찾아야
    [시민기자의 눈] 내포 정체성, 문화적 다양성으로 찾아야
    • 이기웅
    • 승인 2016.02.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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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웅예산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18세기 내포가야산 인근의 장천(고덕)에서 세거하는 이철환은 가야산의 많은 절집과 구기에 심취, 이 산을 세 차례 여행하며 상산삼매(象山三昧)이라는 책을 남긴다.

    이 책에는 가야산의 절집에서 도리연회(闍梨演戱)가 있었다고 자세히 기록한다.

    이 여행은 단순히 유람이 아닌 당시 신기한 공연인 스님들의 구기연희를 관람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록됐다.

    이철환은 이 공연이 연행길을 통해 인식하고 있던 서양음악 오페라를 떠올렸다고 기록한다.

    그는 또 예산의 가야산에 올랐을 때 절에서 회잠(會岑) 여옥(呂玉)이라는 17살의 사미승이 구기의 재능을 펼치는 장면을 목도한다.

    회잠이 입술을 모아 입김을 불어 나각(螺角)과 유사한 소리를 잘 냈고, 자연스럽고 교묘한 소리가 법당을 가득 메웠다고 전했다.

    이철환은 공연에 흥미를 느끼고 다시 가야산을 방문하여 회잠과 여옥의 공연을 보았다고 기록한다.

    구기는 지금의 성대모사의 효시로,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내거나 새나 짐승 등의 울음을 흉내 내는 것이다. 이는 조선 전 기간 동안 있었지만, 후기부터 큰 인기를 끌며 널리 공연되기 시작했다.

    일부 조선시대 소리꾼 예인들의 기록이 부실한 경우가 있는데 대접을 못 받는 사회적인 신분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무당음악과 불교음악의 결합한 판소리는 1828년 순조가 민간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건축한 연견당(演慶堂)에서 왕과 왕족들을 위한 판소리 공연 등을 벌이며 사대부들과 술잔을 나눌 만큼 신분상승 한다.

    헌종대에 염계달(廉季疸, 1802∼미상), 모흥(牟興, 1822∼1910) 등이 의관과 감찰 등의 관직을 받았던 것이 신분상승을 증명한다. 물론, 이 관직들은 명예직이긴 하나, 신분이 민천한 광대가 벼슬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자 예술적 성장이라는 평이다.

    아울러 판소리는 전라도 지방의 동편제와 서편제, 경기도와 충청지방의 중고제로 구분된다.

    가야산의 불교문화는 충청도서북부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중고제, 시조, 앉은굿의 토양이 됐다. 이와 함께 가야산의 사찰에서 공연되는 스님들의 공연은 내포지역의 중고제와 판소리의 시조라고 추정된다.

    가야사와 일락사에서 있었던 불가의 도리연희는 태생적 특징을 고려할 때 연희적 기반이 모태가 돼 형성‧계승‧전승됐다.

    가야사를 중심으로 덕산의 염개달, 고북의 고관수, 갈산의 한성준 등 모두 내포와 가야산 권역의 사람들이다. 물론 이들은 조선시대 근대의 명창으로 손 꼽힌다.

    또 조선 말기 순조·철종 때 활약한 해미 출신의 판소리 명창 방만춘(1825∼?) 어려서부터 판소리에 재질이 있어서 11세 때 해미 일락사(日落寺)에 들어가 10년 동안 공부하고 목소리를 닦은 뒤에 목이 틔어 조선의 큰 명창이 된다.

    내포 앉은굿은 지금도 스님과 무속인에 계승된다. 앉은굿은 내포지역이 유일하고 다른 지역의 경우 뛰는 굿이 보편적이다.

    이처럼 내포제 내포앉은굿 판소리와 시조 원류가 어디인지 하는 문제를 가야산의 불교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중고제의 탄생지인 서산과 예산 홍성 하나의 문화권으로 서로 협력, 중고제를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고려시대부터 ‘내포’라는 불려지는 지명이다. 하지만 내포라는 행정구역은 없다.

    지역사람들에게 행정단위인 내포는 군이나 시를 넘어서는 역사‧문화적 지역공동체 의식과 관념으로서 존재한다. 이렇게 현실적인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면면이 이어져오는 ‘내포사람’, ‘내포인’은 문화적 다양성과 진취성을 통해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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