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 도시철도 역무원이 평소 익혀둔 심폐소생술로 위기 상황에 처한 승객을 구조해 화제다.
오룡역 역무원 오제연(47) 씨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9일 낮 12시 40분 화장실에 50대 남성이 실신해 있다는 다급한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사고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불규칙적인 호흡과 구토를 시작했다. 오 씨는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119 상황실과 연락을 유지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는 호흡을 되찾고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오 씨는 심폐소생술을 중단하고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면서 119 구급대원을 기다렸다.
10여 분 뒤 산성동 119 안전센터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고, 다행히 환자는 의식을 되찾고 안정을 취한 뒤 귀가했다.
오 씨는 “평소 익혔던 심폐소생술이 환자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고, 설 연휴에 시민의 소중한 목숨을 살려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역무원들의 심폐소생술이 빛을 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1-2년 사이 심정지로 열차에서 쓰러진 70대 할머니와 임신부 등에게 응급조치를 취해 무사 귀가 시키는 등 매년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임직원과 역무원 등 750여 명 전원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으며, 지난 연말에는 심폐소생술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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