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염홍철 전 시장의 최근 행보는 훈수일까 꼼수일까?
지난해 말 새누리당 위즈덤위원회를 통해 정치활동을 재개한 염홍철 전 시장의 발언과 행동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세 번의 대전시장을 끝으로 지난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전임 시장의 행보치곤 꽤 적극적이다. 권선택 시장의 선거법 위반 기소와 함께 루머로 돌기 시작했던 염 전 시장의 정치 재개 가능성이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보수 대통합을 통해 정국을 주도하는 강한 정당을 만들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는 새누리당 위즈덤위원회가 새누리당 대전시당의 발목을 잡는 건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
위즈덤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출범 당시 대전충청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지향적 비전설계와 다양한 정책을 제시를 목적으로 비당원 중심으로 출범했다. 총선과 대선 승리가 최종 목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모습을 보면 미래지향적이기 보다는 과거로의 회귀로 비쳐진다. 새누리당을 위한 조직이라기보다는 염홍철 전 시장을 위한 조직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특히 18일 개최되는 트램세미나는 정치적 논란이 뻔 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자가당착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행보 보다는 대전시장 재보궐 선거를 겨냥한 행보가 아닌지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오죽하면 위즈덤위원회를 제안했던 정용기 시당위원장까지 나서 트램 논란에 불 지피는 염시장의 행보에 당론이 아니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까지 했다.
사실 염홍철 전 시장이 추진하는 트램 세미나가 얼마나 많은 반향을 일으킬지 알 수 없다. 임기 4개월여를 앞두고 자신의 소신마저 뒤 엎으며 선택했던 지상고가 자기부상열차는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의 개통식날 대형 사고를 치며 또 다시 안정성 논란에 발목이 잡혀 있다. 시범운행기간 크고 작은 500여건의 결함발견으로 인해 차일피일 개통이 연기됐지만 개통된 지금에도 결함을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의 지적대로 자기부상열차냐 트램이냐의 논란은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끝이 났다. 지상고가 자기부상열차 도입을 반대하며 트램 건설을 공약한 권선택 시장을 지역 주민들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선거를 통해 정당성을 부여한 트램 도입 결정에 대해 타운홀 미팅을 통해 먼저 결정 했으니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자신의 임기 중에 결정된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것에 대한 서운함은 있을 수 있으나 이를 재론 하겠다는 것은 대전시민의 결정을 뒤엎는 행위이다. 기술적 문제를 떠나 지금에 와서 또 다시 해묵은 논란이 재현 될 이유는 전혀 없다.
염홍철 전 시장이 새누리당 위즈덤위원회를 통해 대전시민을 위한 미래지향적 정책제안을 고민했다면 자신의 과거 결정을 내려놓아야 한다. 정치적 의도 없이 순수한 의미에서 대전시정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세 번의 시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겪었던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150만 대전 시민을 위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염홍철 전 시장과 새누리당 위즈덤위원회는 도시철도2호선을 포함해 대전의 대중교통 혁신을 위한 대안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 대전의 주요 현안인 원도심 활성화와 대중교통 혁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마침 대전시 역시 조직개편을 통해 대중교통혁신단을 신설하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임 시장으로서 갖고 있는 풍부한 시정경험과 정치적 리더십, 지역의 역량 있는 비당원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대중교통을 통한 새로운 대전의 미래상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