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세종시의회 의장의 석연찮은 ‘커밍아웃’
[편집국에서] 세종시의회 의장의 석연찮은 ‘커밍아웃’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6.02.16 1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상두 세종시 본부장

[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 일반인들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겠지만, 지난 4일 세종 지역정가에는 큰 이슈가 터져 나왔다. 더민주당 소속이었던 임상전(72) 세종시의회 의장의 탈당이 그것이다.
임 의장은 왜 설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더민주당을 떠나겠다고 했을까. 이와 관련해 다양한 추측성 뒷말이 무성하다.

그가 밝힌 표면적 탈당의 변은 이렇다.
“보수성향의 제가 진보성향의 당적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다보니 힘들었다. 70평생 정직한 마음으로 정도를 걸어오는 데 (당적으로 인한)어려움이 많아 오늘 부로 당을 떠난다”

그의 이같은 설명에도 의구심은 남는다. 당과의 노선 갈등(진보-보수)이 있었다는 말은 석연치 않다. 왜냐하면, 임의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민주당의 전신인 야당(새정치연합) 간판을 달고 금남면에서 시의원에 당선됐다. 합당 등을 통해 ‘졸지’에 야당의원이 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에 의해 (진보성향의)야당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 야당 후보로 시의원에 당선된데 이어, 같은 당 의원들의 협조로 시의회 의장에까지 오르는 영예를 차지했다.
임의장의 탈당과 관련, 더민주당 의원들이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임의장을) 정치 원로로서 예우를 갖춰 ‘전반기 의장’(의회 의장은 전반기 2년과 후반기 2년으로 나눠 뽑는다)이라는 권한을 위임했는데,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동료의원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당을 떠나는 것은 ‘뜬금없는’행동”이라고 못박은 것은 일리가 있는 지적임에 틀림없다.

특히, 임의장은 취임후 1년 가량은 균형감 있는 의사진행으로 의회를 무난하게 이끌었고 4-5개월후면 오점없이 의장직에서 물러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노선 갈등으로 탈당하게 됐다는 말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다.

물론, 임의장은 ‘언제부턴가’ 市집행부와 교육청 등에 ‘자신에 대한 의전이 미흡하다’며 갈등을 빚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당 동료들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울만한 사안은 많지 않았다는게 주변의 전언이다.

시의회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임의장은 ‘누군가(측근)’의 조언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듯하다.
고령인 임의장이 자신의 의전과 관련해 불만이 없지는 않았지만, 극단적인 선택(탈당)을 할 만큼 모질지 못하다는 주위의 평가도 이를 뒷받침한다.

혹자는 임의장이 올해 6월까지인 전반기 의장직이 끝나면, 또다시 하반기 의장을 노리거나 최소한 상임위원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도 나온다.

실제로, 임의장은 일부 동료의원들에게 ‘(같은 당)모 의원이 하반기 의장직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기분이 좋지 않다’거나 ‘차기 의장선거에 다시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반기에 더민주당적을 갖고 의장을 한 만큼, 하반기에는 다른 당적으로 의장에 도전하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더불어,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의 총선 예비후보 A씨의 선거운동과 연관 짓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새누리당 모 인사는 “최근 예비후보 A씨가 세 과시를 위해 시의원들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임의장과 연이 닿는 ‘누군가’가 다리를 놓았고, (보수성향의)임의장은 이를 발판삼아 탈당을 감행한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예비후보 A씨가 펼친 일종의 ‘기획’으로 인해 임의장이 당을 갑자기 버렸다는 설명이다.

사실, 작년말 세종축제때 발생한 ‘의장 의전 불만’에 따른 불화설이 돌기도 했지만 당 안팎의 중재로 탈당 얘기는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였다.
따라서, 설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그의 ‘깜짝쇼’가 하반기 의장 도전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총선후보 A씨를 돕기 위한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물론, 임의장의 말대로 단순히 ‘당과 성향이 맞지 않기 때문에’ 탈당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