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의 잡학사전] 땀이 날 때 밖으로 나가라
[김근식의 잡학사전] 땀이 날 때 밖으로 나가라
23-겨울철 운동, 방심은 금물
  • 김근식
  • 승인 2016.02.26 13: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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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더클래식아카데미 원장 前) 국회의원 보좌관 T.041-565-8004 http://cafe.daum.net/theClassic

[굿모닝충청 김근식 더클래식아카데미 원장] 한 해 농사를 끝낸 농한기인 겨울이라고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지 않았던 선조들은 겨울이면 들판에 나가 연을 날리고 얼어붙은 논바닥에서 팽이를 돌리고 썰매도 지치는가 하면 연중 가장 추울 무렵인 정월 대보름날에는 쥐불놀이를 하며 땀이 나도록 망우리도 돌리고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차전놀이를 하는 등 왕성한 야외운동을 즐겼다.

그렇다고 해서 조상들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정신력으로만 추위를 견뎠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 지금의 부츠 못지않은 방한력을 지닌 솜버선을 신고 ‘풍차’라 불리는 남녀공용의 방한모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손목보호를 위한 토시와 더불어 얼음판 놀이를 위해 짚으로 엮어 만든 동구미신이라 부르는 방한화까지 개발했으니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했던 것이다.

새벽이면 일상적으로 내복이나 잠옷만 걸친 채로 현관문을 열고 신문을 가지러 나가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이 고혈압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지녔다면 추운 겨울날 자신의 발로 걸어 나간 현관문을 걸어서 되돌아올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갑자기 추운 곳에 나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어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면서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같은 급성 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고 이는 늘 새벽공기를 가르며 자전거타기를 즐기던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수년 전 영업이 끝난 눈썰매장에서 방호벽으로 쓰던 매트리스를 썰매 삼아 놀던 청소년들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친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눈썰매를 동네 언덕에서 비료부대 타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다가는 부상은 물론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연중 몇 차례나 등산을 경험해 눈을 감고도 오르내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익숙한 등산로에서 유독 겨울철에 길을 잃고 헤매다 조난을 당하고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눈으로 인해 지표면의 지형지물이 덮여버림을 간과한 방심 때문이다.

안전의식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대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평소에 늘 하던 대로 계속하겠다는 고지식한 관념에서 비롯된 방심이야말로 겨울철 모든 운동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위험요인이라 하겠다.

사고를 예방하는 겨울철 운동법은 다음과 같다

1) 준비운동은 땀이 날 정도로 한다=겨울철 영하의 온도에서 준비도 없이 운동을 하는 것은 관절 속에 들어있는 연골을 망치로 때리는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밖으로 나가기 전에 실내에서 땀이 날 정도로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몸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2) 옷을 겹겹이 입는다=겨울철 운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온관리. 땀에 젖은 옷은 가급적 갈아입는 것이 좋겠지만 야외운동에서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땀이 잘 흡수되는 면 종류의 가벼운 속옷을 겹쳐 입어 땀이 갑작스레 식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땀이 차면 체온을 빼앗기게 되므로 목이 긴 운동복을 착용하고 장갑은 물론 모자까지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3) 스트레칭으로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힌다=저절로 온몸이 움츠려드는 겨울철에는 자연히 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들게 마련이다. 인대와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의 과격한 체조는 위험하므로 목 주위를 손으로 만져 누른다거나 허리를 굽히고 30초가량 자세를 유지하는 식의 스트레칭이 좋다.

4) 오전보다는 오후에 운동한다=혈압은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부터 오전 10시까지와 오후 4시 이후에 가장 높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오후에 뒷목이 뻐근해지는 증상을 느끼는 것도 혈압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름철보다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겨울에는 혈압으로 인한 질병노출이 심하므로 낮의 따뜻한 시간대에만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5) 다른 계절보다 운동 강도를 낮춘다=추운 겨울에는 여름보다 지방의 소모량이 많으므로 조금만 운동해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다. 겨울에는 체온을 유지하는 데에만 약 15-20%정도의 에너지가 소비되니 이를 감안해 평소의 80% 선에서 운동을 마무리 짓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빙판길에서든 눈썰매장이나 스키장에서든 겨울 한 철을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넘길 수 있으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중심을 잃고 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경우 어떻게 해야 부상을 덜 입을까? 무방비 상태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려는 경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며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하면 고관절 골절 같은 치명상을 당할 수 있다.

넘어질 때에는 몸을 앞으로 내밀면서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 중요한데 손가락이나 손목이 닿도록 하기보다는 팔 전체를 이용해 구르듯이 넘어져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를 들어주는 것. 말은 쉽지만 막상 닥치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니 미리 연습해보는 것도 좋음직하다.

술에 취한 사람이 높은 곳에서 굴러 떨어져도 골절상을 입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몸에 힘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온몸에 힘을 주고 버티면 오히려 척추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니 모름지기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왕 넘어지려면 최대한 안전하고 멋들어지게 넘어져라.

창피는 잠깐이지만, 후유증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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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기 2016-04-16 14:24:38
원장님도 이번 겨울의 막바지와 환절기를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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