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훈녀생정’… “얘들아, 요즘 뭐가 유행이니?”
새학기 ‘훈녀생정’… “얘들아, 요즘 뭐가 유행이니?”
새학기, 이것만은 꼭! - 신 트렌드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6.03.0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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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어떤 친구를 만나게 될까, 새 교실은 어떨까,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고민과 기대로 두근두근 설레는 새 학기다.

입학식날은 특히 중·고등학생들에게 더욱 긴장되고 중요한 날이다. 한 해 자신의 학교생활을  첫인상이 결정짓는 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많기 때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입학식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머리스타일을 하고 가야 하는지는 물론, 친구들을 어떻게 사겨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과 조언이 넘쳐난다.

기자의 학창시절엔 교복패션이라 하면 등산복 업체 노스페이*의 바람막이 점퍼, 일명 노스패딩이 대세였다. 그 옷 하나면 어깨를 당당히 피고 고개를 한껏 들고 걸었던 시절이었다. 노스패딩이 인기를 끌며 등골브레이커(좋은 옷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 자기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하는 자식)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기에 이르렀다.

가방은 레스포*의 크로스백이 인기였다. 백팩 대신 크로스백으로 가방을 매고 다니는 학생들이 더 세련돼 보였다. 가방 유행은 레스포*을 지나 키플*까지 이어졌다.

기자의 학창시절에 화장을 하는 아이들이 많진 않았다. 중학생 때는 일부 예쁘장한 친구들이 비비크림 등의 간단한 화장을 했고, 고등학생이 돼서야 소수의 학생들이 립스틱, 아이라이너 등을 사용해 꾸몄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크림 역할을 하는 클린앤클리* 크림이 화장의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의 청소년들은 절반이 넘는 학생이 중학생 때 화장을 시작하고, 초등학생인 12살 때 화장을 시작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샵 화장품이 발달하며 학생들이 화장할 때 사용하는 제품의 종류도 늘어가고 있다.

한 여중생은 남녀공학의 경우 비비나 씨씨크림도 바르지 않고 학교에 가는 여학생의 절반도 안 된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왕이면 안전하게 화장을 하라며 메이크업 안내 책자까지 발간할 정도니 말 다 했다.

이렇다 보니, 새 학기를 앞두고 좀 더 예뻐 보이고 싶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은 학생들이 ‘훈녀생정’을 찾아보고 있다. 이는 ‘훈훈한 여자가 되는 생활 정보’의 줄임말로, 메이크업 방법과 뷰티정보, 교복패션, 새 학기 필수품 등을 다룬 정보다.

최근 ‘훈녀생정’의 메이크업 편을 살펴보니, ‘티 안 나는 자연스러운 화장법’이 대세다. 피부는 미백·화이트닝 기능이 있는 선크림이나 씨씨크림으로 가볍게 정돈하고, 입술에 오렌지나 다홍빛의 틴트를 바르는 게 요즘 훈훈한 소녀의 화장법이다.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는 선배나 선생님께 ‘찍힐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하지 않는다.

교복패션 편으로는 교복 남방과 조끼, 마이를 단정하게 입고 그 위에 코트나 점퍼를 입는 것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트는 8~90년대 유행했던 떡볶이 코트, 일명 떡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복패션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이 신경 쓰는 게 운동화였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리복, 뉴발란스 등 때에 따라 유행하거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 운동화’를 선호하는 학생이 많았다.

최근 S브랜드의 운동화가 일련의 사태로 인해 망하는 지경에 이르자, S브랜드 운동화를 신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학생들에게 운동화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송촌동에 사는 김 모(15) 양은 “최근 가방은 데상*나 콜롬비*를 많이 매고, 코트를 많이 입는다”며 “화장을 안 하는 친구가 없어서 조금씩은 다들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많은 ‘훈녀생정’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화장과 패션 등 외모 가꾸기가 아닌 내적 아름다움이었다.

친구를 잘 사귀기 위해 처음 만났을 때 웃는 얼굴로 대화를 한다든가, 잘난 척이나 돈이 많은 척을 하지 않을 것, 소위 ‘일진’인 척 하지 않을 것 등을 강조했다. 또 친구에게 줄 자그마한 선물을 챙겨 가는 등 인간관계를 잘 쌓는 것이 새 학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훈녀생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유용한 생활정보만 얻으면 좋겠지만, 이를 응용한 불량생정, 일진생정 등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불량생정의 제목을 한 글에서는 전자담배처럼 연기를 마시고 뱉는 피우는 비타민 제품을 소개하며 ‘담배를 피우며 쎈척을 하고 싶을 때 이용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밤을 새며 몰래 폰을 하는 방법 등도 소개하고 있어 학생들이 잘못된 정보로 학업이나 성장에 문제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불량생정은 엄마 몰래 택배받기, 수업시간에 몰래 간식 먹기 등 ‘귀엽게 넘어갈 수준’의 생활정보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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