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초등학생 기억 속에서 위안부 삭제한 박근혜 정부
[노트북을 열며] 초등학생 기억 속에서 위안부 삭제한 박근혜 정부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6.03.08 12: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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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희 사회팀장

[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 ‘귀향’에서 일본군은 패전 직전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위안부를 집단 학살한다.

유엔인권위원회에서는 위안부라는 용어 대신에 ‘일본군 성노예’라는 표현을 썼을 만큼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에게 당시나 지금이나 지우고 싶은 부끄러운 과거일 수밖에 없다.

반면 당시 피해를 당했던 한국이나 중국, 그리고 동남아 상당수 나라들 입장에서는 아프지만 잊지 말고 곱씹어야 할 불과 몇 십 년 전의 현재진행형 사건이다.

그럼에도 피해당사자인 대한민국이 정부 차원에서 이상한 일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배우는 국정 사회교과서에 ‘위안부’라는 용어를 없애버린 것이다. 박정희의 ‘독재’도 사라졌고, 군사정변에 대해서 “국민 생활의 안정과 공산주의 반대를 주장...”이라며 사실상 ‘혁명’으로 포장하기까지 했다. 

이 교과서는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발표 이후 처음 발행한 초등생용 국정교과서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위안부 문제를 실어 일제의 만행을 후손들에게 가르쳐왔다.

박근혜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타결했지만, 피해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졸속, 굴욕적 합의라는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

미국의 압력에 밀린 한-일간 또 한 번의 ‘굴종의 협상’이었다는 비판도 거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3.1절 기념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 문제와 관련, “이번 합의는 피해자 할머니가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집중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고 자평한 뒤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온전히 실천으로 옮겨서 미래 세대에 교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아계신 피해자 할머니들 대다수가 ‘협상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데다 위안부를 교과서에서 지운 박근혜 정부는 어떻게 미래 세대에 교훈으로 기억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인지 답답할 따름이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포함, 전쟁범죄와 관련해 교과서 왜곡을 통한 역사 고치기에 열중이다. 역사는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 뉴라이트 계열과 역사학자와 극우진영은 이른바 ‘따뜻한 역사’를 주장하며 왜곡된 엉터리 교과서를 만들었다. 연말 실체를 드러낼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중 대표선수 격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과거 ‘뉴라이트 교과서’ 논란이 일었던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따뜻한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며 높이 평가한 인물이다.

역사는 후손의 시각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굴종, 굴욕, 치욕의 역사이었던지 간에 있는 그대로 기록해 후손이 평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교훈이 될 수 있다.

한 차원 높은 한일 관계 도모는 대한민국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위안부를 지운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나중에 우리 후손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역사적 행위를 보고 수치심에 떨지 않도록 현 정부는 더 이상 ‘불가역적’인 행동을 멈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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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 2016-03-12 22:37:59
뇌칠환이 심각한 여자죠.

kitty 2016-03-12 07:57:10
참 정부가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지운다고 역사가 없어지진 않는다 근데 화가나는것은
우리가 겪은 굴욕적인 상처를 정부가 대변해서 지울려고 하는것에 더 화가 난다 앞으로 자라는 아이들
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 줘야 하는데 도대체 현정부는 무슨짓을 하는지 국민으로서 납득이 안간다..

대전시민 2016-03-10 19:02:58
너무 챙피해요..
얼마나 짜증나는지 닭살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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