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로 결정되면서 그가 꾸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TK(대구·경북)지역 인사가 당과 중앙선대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약세인 충청권 인사가 얼마나 포진될 것인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실무그룹으로 현역의원 가운데에서는 김태흠 의원(보령·서천)과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 등이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 대선과정 중앙과 지방선대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충청권 압승을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현재 당직을 맡고 있지 않아 차출에 부담도 없다.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도 상당부분 역할을 담당했고 장관이라는 국정경험도 있지만 최고위원이라는 중량감 때문에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역의원은 아니지만 박 당선인의 최측근에서 입 역할을 담당한 김근식 중앙선대위 선임부대변인도 인수위 발탁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인수위가 정치권보다는 교수진 중심으로 꾸려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육동일 충남대 교수와 유병로 한밭대 교수, 김문원 공주대 교수, 최종진 전 단국대 부총장 등이 물망에 오를 수 있다. 이들은 그동안 지역 내에서 적극적으로 박근혜 후보를 지지활동을 해온 인사들이다.
특히 육동일 교수는 대전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했으며, 박사모를 비롯해 희망포럼, 대박산악회, 미래포럼, 포럼동서남북, BH 대청클럽, 청산회 등 친박 외곽조직 및 팬클럽 11개 단체가 참여한 대전지역 친박연합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유병로 교수 역시 대전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했으며, 최종진 부총장은 충남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지역 경제인들 중에서는 대전선대위 경제살리기본부장으로 활동한 강덕구 덕성기업 대표(민주평통 대덕구협의회장)과 충남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최호상 충남기업인연합회장이 거론될 만하다.
한편, 이번 인수위 인선을 싸고 당내 핵심인사들 사이에서는 대선에서 득표율이 저조한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호남권 인사를 배려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오히려 충청권 인사에 대한 안배가 축소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박 당선인의 ‘탕평인사’에 오히려 충청권이 역차별을 당할 수도 있는 국면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역 정가에서는 충청출신의 김용환 상임고문의 역할을 주문하는 여론도 일고 있다.
김 고문은 ‘7인회’로 불리는 새누리당 원로그룹의 일원으로 박 당선인과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박 당선인과 직접 맞대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