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100세 인생, ‘자원봉사 간다’ 전해라~
[시민기자의 눈] 100세 인생, ‘자원봉사 간다’ 전해라~
  • 손석현
  • 승인 2016.03.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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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개발지원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개발지원팀장] 충남의 노인 자살률이 높은 것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2~3년에 들어 충남의 노인 자살률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충남의 노인 자살률은 2009년 124.4명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 2011년에 들어서는 127.1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고, 2012년에 들어 96.8명으로 하락, 매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평균(지난해 55.5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 전 충남도의 담당자가 본 센터를 방문하여 자살 고위험군 노인 대상자와의 1:1 매칭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집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와 같이 행정에서도 노인 자살의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노인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면밀하고 다양한 정책과 제도의 시행이 필요하겠으나 필자는 노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노인 자살을 예방하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노인들을 자원봉사의 대상자로만 인식해 왔고, 자원봉사의 주체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다. 또한 노인 자원봉사라고 하면 노인을 대상으로 다른 계층의 자원봉사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여기서 말하는 노인의  자원봉사 활동은 노인이 우리 사회에서 당당한 자원봉사의 주체로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논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추진하는 ‘꽃할배 요리사’ 프로그램을 노인자원봉사의 대표적 활동으로 들 수 있다. 노후에 홀로 된 남성의 경우 대부분 부실한 식사로 끼니를 때우는가 하면 외로움을 상대적으로 많이 느낀다.

이러한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요리(조리)방법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직접 만든 음식은 인근 시설이나 가정에 전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남성 노인들은 자연스럽게 음식의 요리(조리)방법을 학습하여 본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동료 노인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고독감을 해소한다. 나아가 학습된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 해부터는 이 프로그램을 논산시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리빙라이브러리’라는 봉사활동도 있다. 영어로 표현해서 그렇지 말 그대로 살아있는 도서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라는 전제하에 사람이 살아있는 책이 되어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신 개념 휴먼 자원봉사프로그램이다.

어떤 이는 직장인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 30년간의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어떤 이는 중환자실에서 다년간 자원봉사를 실천하면서 경험한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만남과 우정, 그리고 진정한 나눔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노인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과 사례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노인 자원봉사는 노인 본인뿐만 아니라 봉사 대상자,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노인 본인에게는 노후를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자원봉사 수혜자들에게는 격려와 위로가 되며 사회를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노인계층의 사회참여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처럼 중요한 노인 자원봉사가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노인봉사자들의 욕구와 특성에 맞는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노인 자원봉사 활동이 단순 노력봉사가 아닌 노인 자원봉사가 갖는 긍정적 효과와 장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노인 자원봉사 조직간의 상호 업무협조나 연계, 조정을 통해 이원화 되어 있는 노인 자원봉사활동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충남의 노인 자살 고위험군 대상자 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이는 바로 우리 주변의 어르신들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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