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며느리도 모르는 ‘투자’… 폰지 게임의 실체
[취재수첩] 며느리도 모르는 ‘투자’… 폰지 게임의 실체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6.03.28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과 대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폰지 게임’을 두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투자를 받아서 사업 확장하고 투자금액에 대한 이자를 주는 것인데 이것이 왜 금융 피라미드 사기인거죠?”

은행법 등에 따르면 정부의 인·허가를 받지 않거나 등록·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인에게 자금을 조달받는 행위를 유사수신행위라고 칭한다.

유사수신행위는 미래에 투자금(출자금)의 전액 또는 이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지급할 것을 약정하고 투자금을 수입하는 행위, 예금·적금·부금·예탁금 명목으로 돈을 수입하는 행위 등 언뜻 보면 정당한 것이라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 모두 불법이다.

‘폰지 게임’은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실제로 아무 사업도 하지 않으면서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는 일종의 금융 피라미드 사기다.

대부분 ‘폰지 게임’ 총책들은 금융회사가 아니면서 금융회사 행세를 하는 ‘유사금융회사’를 차려놓고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다.

주로 부동산개발, 주식상장, 인수합병(M&A) 등을 앞세우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을 뛰는 모집책은 “부동산 개발만 되면 대박”, “상장이 되면 몇 십 배의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최근에는 ‘묻지마 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딘가에 투자하면 대박난다고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양반인 수준.

슈퍼카와 고급시계 등 화려한 겉모습만으로 ‘나처럼 될 수 있다’고 꼬드겨 투자자를 모집하는 폰지 게임 총책과 모집책들도 생겨났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심과 그들의 화려함을 동경하는 ‘허세’를 교묘하게 파고든 것이다.

이런 유사금융회사에 돈을 맡기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총책들이 남긴 재산이 없거나 은밀하게 빼돌린 경우, 사실상 돈의 회수는 불가능하다.

최초 제보자는 “총책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배분하면서 안심 시킨다. 지금 이들이 폰지 게임을 시작한지 5년 정도 됐는데 이제 문 닫을 시간이 다 돼간다”며 “폰지 게임은 5-7년 정도 됐을 때 철수 한다”고 알려왔다.

문 닫을 시간이 다 돼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유혹에 넘어가 폰지 게임의 ‘늪’에 빠지고 있다.

투자업계 전문가는 “은행 예금이 아닌 이상 ‘확정 수익’을 약속하는 국내 금융기관은 없다”며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유사수신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확정 수익을 준다고 광고 만해도 2년 이상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