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국회의원 후보 나와!
[편집국에서] 국회의원 후보 나와!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6.04.04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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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찬우 충남 서북부 본부장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선거철이다. 정치 불신이 그 어느 때 보다 팽배해 투표율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꼴도 보기 싫어 투표 안할 생각”이라고 말하는 지인에게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차선’마저 없다면, 그래도 좀 덜 나뿐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투표 안하면 그중 제일 나쁜×들이 나라를 말아 먹는다”며 투표를 독려해 봤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는 “하루 종일 핸드폰 문자가 날아와 짜증난다. 문자 올 때 마다 차단 버튼을 눌러버린다”고도 했다.

천안과 아산지역은 선거구가 늘면서 예비후보들이 난립해 낮밤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문자 알림 소리에 시달려야 했던 게 사실이다. 

욕먹는 걸 후보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어쩌랴. 자신을 알리 방법이 핸드폰 문자발송 외에 그리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을 운동장에 모아 놓고 유세라도 할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도 없다.
홍보물 발송도 경선 예비후보들에게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방송토론도 공천장을 받은 후보들에게만 해당되니 예비후보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다시 돌아가 원론을 말하자면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한다. 후보는 어떻게든 자신을 유권자에게 알려야 하고 유권자는 후보를 검증해야 한다.

그래야 ‘최선’이든 ‘차선’이든, 그것도 아니라면 ‘차악’을 선택할 수 있다. 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  
이런 상황에서 후보나 유권자 모두에게 특별한 후보 초청 토론회가 천안에 예정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당신도시에 입주 예정인 4만여 명을 대표하고 있는 불당신도시총연합회(이하 불총연)가 해당 지역구인 천안 을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검증하기 위해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
입주민단체에서 국회의원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여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후보들도 대부분 토론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신문사나 방송사 같은 미디어나 다른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주민이 직접 후보들을 불러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불총연은 최근 천안시의 버스노선 개편을 앞두고 대중교통 불편을 해소하고자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불당신도시의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평범한 시민들이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후보를 토론회 장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불총연 관계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평범한 시민들이 언제라도 국회의원 후보를 불러내 원하는 바를 얘기하고 공약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어야한다.

주민들의 요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겠노라 약속한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 이상 좋은 정치가 어디 있겠나.

‘국회의원 후보 나와!’를 당당히 외치는 시민이 많아지면 ‘국회의원 나와!’도 당당히 요구할 수 있게 되지 않겠나.

‘갑질’에 익숙해진 국회의원들 정신 차리게 하려면 뒤에서 욕 만하지 말고 언제라도 “나와!”라고 외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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