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총선 풍속도… 대전지역 후보들 ‘SNS 열전’
달라진 총선 풍속도… 대전지역 후보들 ‘SNS 열전’
감성자극형·정책홍보형·패러디형 등 취향·개성 살린 홍보전략 주력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6.04.04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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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4·13 총선 디데이 9일, 거리는 울려 퍼지는 선거 로고송과 마이크 연설, ‘칼군무’를 선보이는 단체 선거운동원으로 북적인다. 후보들은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고 조금이라도 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사실 내 동네 국회의원 후보자를 실제로 만난 일은 많지 않다. 출근길에 인사하는 후보자를 지나치는 게 고작. 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을 접할 일도 많지 않고, 후보자의 성향이나 성격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선거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후보자가 때론 내 친구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 생겼다. 바로 컴퓨터와 휴대폰 속의 세상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지난 19대 총선부터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펼쳐지기 시작해 요즘엔 SNS 안 하는 후보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

대전지역 후보들도 SNS 활동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한 문구와 사진을 넘어 패러디물과 카드뉴스, 동영상까지 활용하는 콘텐츠도 다양하다. ‘튀기 위해’ 애쓰고 있는 후보들의 SNS 홍보 열전을 살펴본다. 사진의 출처는 모두 각 후보자 페이스북이다.

사진으로 각인시키는 다정한 후보 이미지… 카드뉴스형

지난해부터 언론보도 대세로 자리 잡은 카드뉴스. 사진과 문구를 하나의 이미지에 담아 전달력과 이해도를 높인 전달 방식이다. SNS 등 정보가 빠르게 흘러가는 공간에서 이미지 각인과 의미 전달에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후보들도 자신의 얼굴과 멘트, 공약을 담은 이미지를 제작해 온라인에 열심히 배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후보는 지난 2일 대전을 찾은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한 자신의 사진을 넣고, “조승래 후보는 대전·충청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일을 해 낼 사람이다”는 문 전 대표의 연설 내용을 담았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보여줄 수 있는 카드뉴스형 선거운동이다.

새누리당 서구을 이재선 후보는 선거운동원과 함께 쓰레기봉투를 들고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자신의 사진에 ‘약속을 지키는 사람 이재선 ’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오늘은 응원팀과 함께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깨끗한 서구, 이재선이 만들겠습니다’ 라는 문구도 넣어 봉사하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여전히 정석이 먹힌다… 정책홍보형

오프라인 홍보 포스터와 큰 차이 없는 후보자의 사진과 캐치프레이즈를 담은 이미지를 페이스북 대문사진으로 걸고,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는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올리는 정책홍보형. 페이스북을 활용한 선거운동 시작 초기부터 후보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방법이다.

대전지역 후보들도 여전히 이 방법을 애용하는 중. 더불어민주당 동구 강래구 후보는 그중에서도 장문의 글과 사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홍보하고 민심을 설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고용, 노동, 취업 등 경제문제에 주안을 두고 박근혜정부 정책실패와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를 반복적으로 올리고 있다.  

국민의당 유성갑 고무열 후보도 유성노은농수산물시장을 찾은 사진을 게시하며 민관협력 급식지원센터 설치 등의 공약을 알렸다. 같은 지역구 정의당 강영삼 후보는 과학공원 네거리에서 진행한 연설 동영상을 올리고 게시물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비판했다.

뒤늦게 후보대열에 합류한 민중연합당 서구갑 주무늬 후보는 편의점, 대학교 등에서 유권자들을 만난 사진을 통해 최저임금 1만원, 청년수당, 등록금 100만원 상한제 등의 정책을 홍보했다.

친구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간다… 패러디 및 친근형

앞서 정책홍보형은 SNS 선거운동의 워밍업. 본격적으로 SNS을 ‘제대로’ 활용하는 후보를 만나본다. SNS가 가진 대중성과 편안함을 활용, 패러디물과 캐릭터 등을 통해 친근함을 주는 유형이다.

더불어민주당 대덕구 박영순 후보는 유세단에 당의 색깔을 상징하는 귀여운 도라에몽을 전격 투입했다. 박 후보의 이름 띠를 두른 앙증맞은 도라에몽으로 어린 자녀를 둔 주부와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는 시민들과 함께 ‘태양의후예 앓이’를 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 후보의 사진이 담긴 이미지에 “태양의후예 방송시간에는 선거운동도 쉬지 말입니다”라는 글귀를 담아 유시진 대위 말투를 패러디 했다. 이 후보는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을 만나 국밥을 먹는 사진에 ‘한그릇 후딱 먹고 힘내야쥬~’라는 멘트를 달아 친근함과 편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더민주 중구 송행수 후보는 “까아~~악~~ 너무 귀여워 하시면 안 되지 말입니다”는 상큼한(?) 멘트로 토끼 캐릭터에 송 후보의 얼굴을 합성한 동영상을 게시했다. 말투는 역시 대세 유 대위 말투다.

또 친구같은 매력을 발산하는 후보는 국민의당 동구 선병렬 후보. 타 후보들이 남이 찍어준 사진이나 동영상을 게시할 때 선 후보는 ‘셀카’를 올렸다.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직접 찍은 셀카 동영상을 통해 유권자들과 소통했다. 더불어민주당 서구을 박범계 후보도 아들 2명의 사진을 게시하며 아들 자랑으로 동네 아저씨같은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분의 우산이 될래요”… 감성터치형

‘오그라든다’는 말이 우리들의 감성을 뺏어갔다는 말이 있다. 요즘 페이스북에서 감성이 가득 담긴 게시물을 찾아보기 힘든데, 여기 감성자극 문구와 사진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려는 후보가 있다.

새누리당 유성갑 김신호 후보는 노부부의 사진에 “서로를 바라보는 애틋한 눈빛, 따뜻한 느낌이 느껴지는 사진입니다”로 시작하는 글귀를 게시했고, 우산을 씌워주는 이미지에는 “제가 여러분의 우산이 되겠습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무소속 중구 송미림 후보도 이와 같은 유형에 속한다. 길거리 좌판의 할머니와 손을 잡을 사진을 올리고 “금수저도 있고, 흙수저도 있다는데, 흙수저라는 말이 참 슬픕니다” 라며 감성을 터치했다.

풍문으로 들었소~ 얼쑤!… 유세댄스 자랑형

선거운동하면 빠질 수 없는게 유세현장의 단체 율동이다. 웃으며 춤을 추는 동영상으로 재미와 친근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국민의당 중구 유배근 후보는 선거운동원과 함께 길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는 자신의 동영상을 올리고 “저의 유세소식을 풍문으로 들으셨습니까? 간만에 춤으로 몸을 풀려니 뻐근합니다.ㅎㅎ”는 문구를 달았다.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박병석 후보도 손가락으로 2번을 상징하는 브이를 그리고 선거운동원과 함께 흥겨운 춤을 추고 있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어제는 저기, 오늘은 여기 다녀왔어요”… 일거수일투족 보고형

페이스북=일기장. 위치추적기 없어도 페이스북으로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는 세상이다. 후보자들도 SNS에 자신이 다녀온 곳, 만난 사람, 토론회 참석 등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리며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성갑 진동규 후보는 조기축구 동호회 방문, 후보자 토론회 참석, 선대위 발대식 참석 등 모든 일정을 알리며, “유성발전, 진짜일꾼 진동규! 정말 일하고 싶다”는 문구를 모든 게시물이 넣어 반복효과를 주고 있다. 새누리당 중구 이은권 후보도 교회 방문, 시당 행사 참석, 합동유세 참석 등의 사진의 올리고 있다.

제가 쫌, 이정도… 언론보도 공유형

새누리당 서구갑 이영규, 국민의당 서구을 이동규 후보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자신을 다룬 언론보도를 공유하고 있다. 페친들이 언론보도 링크를 타고 들어가 자신의 한 일, 만난 사람 또는 자신이 우세한 결과를 보인 여론조사를 확인하길 바라는 공유형 선거운동이다.

자신들의 개소식 등이 성황을 이룬 보도나 공약, 인터뷰 등의 언론보도를 주로 공유하고 있으며, 지지자들과 댓글로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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