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표팀 출신 공격수 정대세(28·fc쾰른)의 대전행이 사실상 물건너 간 대신 그가 원했던 수원행이 유력해 보인다.
대전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대세가 전종구 대전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수원을 가고 싶은 생각에 변함이 없다. 수원을 못 가면 차라리 쾰른에 남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대세는 지난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마음에 두고 협상해 온 팀은 수원밖에 없다. 대전에 갈 마음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그동안 전 사장이 직접 독일에 건너가 정대세를 설득한 데 따른 답변으로 최후통첩과 다름 없다. 전 사장은 최근 독일을 3박4일 방문, 퀼른 구단 측에 '이적료 30만 달러에 '+α''를 붙였고, 정대세가 추후 타 팀으로 다시 옮길 경우 이적료의 20%를 쾰른에 지급한다는 옵션도 추가했다. 퀼른 구단 측으로는 수원이 내놓은 '이적료 30만 달러'보다 좋은 조건이다. 연봉은 대전과 수원 모두 5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퀼른으로서는 정대세가 수원이든 대전이든 이적료만 많이 주는 팀으로 가면 상관없다. 하지만 사실상 수원으로 마음을 굳혔던 정대세가 대전행을 거부, 퀼른과 삼성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대세는 같은 연봉 조건이라면 '명문구단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대세는 퀼른과 수원이 이적료 등에 합의하지 못하면 퀼른에 남거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 아예 한국행이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전은 26일까지 정대세가 심경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포기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이 뒤늦게 정대세 영입에 뛰어들자 수원은 "연봉과 이적료만 올려놓았다. 상도덕도 모르는 구단"이라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