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성을 바탕에 둔 흐름으로 읽는 비문학
완결성을 바탕에 둔 흐름으로 읽는 비문학
김우경의 예비수험생을 위한 ‘2014 수능전략’ I 독해력 기르기 (2)
  • 김우경
  • 승인 2012.12.27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우경 <미담언어논술교육원 교사>
1. 뒤에 뭐가 나올지 추리하며 읽어야

완결성(일반적 진술+구체적 진술)의 미학
완결성은 독해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이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비문학 독해를 하면서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뒷부분을 읽어나가며 앞  부분의 내용을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주어진 글의 앞부분에 가서 또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는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를 초래할뿐더러 주어진 글의 앞뒤 맥락의 흐름이 끊어져 글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초래합니다. 이렇게 되면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지 못하게 되고, 문제에 주어진 함정에 걸려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글의 흐름을 잡아가며 독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독해의 기본원리인 완결성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입니다. 완결되었다는 말을 아주 쉬운 말로 바꾸면 완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완료가 되었다는 것은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독자에게 구체적으로 잘 전달했다는 것이 됩니다, 이때 글이 완결되기 위해서는 일반적 진술에 구체적인 진술이 더해 져야 합니다. 일반적 진술이란 설명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진술을 말하고, 구체적 진술이란 일반적 진술에 대한 구체화된 내용을 의미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서양 철학의 기반이 되는 것은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철학이다.

만약 위와 같은 내용이 글의 서두에 진술 된다면 그 다음 내용은 어떠한 것이 나올까요? 그렇습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철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설명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가 글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뒤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추리하면서 읽어야 글의 흐름을 잡아나갈 수 있고, 뒷부분을 읽으며 앞의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게 됩니다.

완결성이 안 지켜진 글은? 비판적 사고 문제나 추리 문제로 직결
글은 아무렇게나 쓰는 것이 아닙니다. 글쓴이가 글을 쓴다는 것은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때문에 완결성이 지켜지지 않은 글들은 좋은 글이라 할 수 없습니다.

모의고사나 수학능력평가에 인용된 대부분의 글들은 이를 잘 지키고 있는 글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혹 인용하고자하는 원문이 완결성이 부족한 글이라면 출제하는 선생님들이 수험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글의 내용을 가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문에 위반된 완결성을 두고도 가감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원문은 완결성을 잘 지켰는데 출제하는 선생님이 원문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가감하여 완결성을 위반시켜 놓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단 완결성이 위반된 글은 좋은 글이 되지 못한다고 했죠? 그렇다면 출제자는 위 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물어보겠죠? 흔히 여러분들이 많이 보는 비판, 의문, 질문, 심화발전문제가 바로 이 문제입니다. 또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으라는 추리문제도 출제할 수 있습니다. 설명이 부족하니까 이어질 내용이 뭐냐고 묻는 것이지요.

2. 일반 진술을 어떻게 구체화 시켰나 찾아야
내용 전개 방식의 미학
완결성만을 이해한다고 해서 독해가 부드럽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진술을 어떻게 구체화 시켰는지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글쓴이의 성향에 따라 또는 글쓴이가 쓰고자하는 글의 내용이나 목적에 따라 일반적인 진술에 해당하는 내용을 구체화 시키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철학이 무엇인지 직접 설명을 하는 방법(자연을 정신과 물질로 구분하고 물질적인 세계를 기계론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철학)도 있을 수 있고, 이와 관련한 특정한 사례를 바탕(정신과 물질을 이원론으로 분리하여 생각하는 서양의 사회 문화적 실례를 들어 설명)으로 구체화를 시킬 수도 있을 것이며, 때에 따라서는 다른 친숙한 대상에 빗대어 설명하는 유추의 방법(레고의 블록들은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들로 이를 자유자재로 조립하여 거대한 집합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이 조립품을 만든 것은 인간의 정신~)을 사용하여 구체화 시킬 수도 있으며, 또한, 정신과 물질을 이원론적으로 구분하지 않은 동양철학을 제시하여 대조의 방식을 들어 구체화시킬 수도 있으며, 데카르트 철학의 영향을 받은 뉴턴의 기계론적 사고관을 설명하여 데카르트의 이원론적 철학과 비교하는 방법을 통해 구체화 시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이렇게 구체화시키는 방법이 다양하죠? 물론 여기에 제시된 방법이외에 글쓴이의 상황에 따라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화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가리켜 ‘내용 전개 방법’이라고 합니다.

‘내용 전개 방법’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독해하는 학생과 그냥 주어진 내용만을 파악하는 학생과는 큰 차이가 납니다. 전자의 경우는 왜 이러한 내용이 글 속에 들어있는지 알고 글을 읽는 학생이므로 글쓴이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구체화된 내용이 글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지 못해 글쓴이의 의도를 놓쳐서 주관적으로 해석할 위험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내용전개 방식과 관련된 문제들은?
그렇다면 이를 활용한 시험문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말 그대로 ‘내용 전개 방법’이 무엇인지 묻는 문제를 출제할 수 있습니다. 흔히 비문학 지문이 출제되고 첫 문제로 출제되는 이 문제는 ‘진술 방법 = 서술 방법 = 글쓰기 전략 = 논지 전개 방법’이 무엇인지 묻는 문제로 나타나게 됩니다. 두 번째로는 왜 이 단락이 글 속에 들어가 있는지, 왜 이 문장이 글 속에 들어있는지를 추리하는 문제입니다.

흔히 이 문제는 글쓴이의 의도 추리라 불립니다. 이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일반 진술을 구체화하는 내용 전개 방법이 무엇인지 찾고 해당 문장과 해당 단락이 그 글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좀 더 쉽게 말해 해당 단락이나 해당 문장을 ‘왜 썼는지’를 찾는 것입니다.

3. 처음부터 끝까지 글 전체의 흐름을 읽어야
네비게이션과 유기적 구성의 미학
이렇게 완결성에 바탕을 두고 글을 읽어가면서 내용 전개 방법까지 파악했다면 80%이상 글의 내용에 접근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내지 못하면 글의 내용과 관련하여 놓치지 말아야 하는 세부적인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기 어려워집니다. 또한 글 전체를 관통하는 글쓴이의 중심생각을 잘못 파악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문장이 더해지면 단락이 되고 단락이 더해지면 한 편의 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단락이나 문장은 글쓴이가 말하고자하는 중심생각을 기준으로 모두 유기적으로 묶여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내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글의 특정 부분에 치우쳐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글 전체의 의도를 놓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첫 단락에 제시된 내용이 다음 단락에 어떻게 구체화되어 글이 진술되었고 이를 통해 글쓴이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무엇인가?’ 또는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데, 이를 전달하기 위해 첫 단락에 제시된 내용을 다음 단락부터 어떻게 구체화 시켰나?’와 같은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렇게 흐름을 잡아가다보면 글의 세부적인 내용들이 어디에 어떻게 들어있는지 확인이 됩니다. 즉, 글 전체의 흐름을 잡는 것은 글 속에 들어있는 정보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네비게이션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출제되는 문제 중에는 글의 내용과 일치여부를 묻는 문제나 세부적인 내용을 추리하는 문항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문제에서 묻는 세부적인 정보가 글의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찾아야 합니다. 명심할 것은 출제하는 선생님들은 여러분이 문제를 풀기 위해 찾아야 하는 세부 정보와 비슷한 부분을 엮어 선택지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문제에 출제된 내용이 글 속에 어디에 있는 정보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것입니다.

과학·기술 지문은 세부적으로 접근해야
다만 위와 같은 방법으로 독해가 잘 안 되는 지문이 있습니다. 바로 과학과 기술관련 지문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틀은 이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과학이나 기술 지문들은 설명하고자 하는 개념에 대한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것에 중심이 있습니다. 다시말해 세부적인 내용을 연결시켜 설명하는 대상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지문들이라 하겠습니다. 다음호에서는 이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