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는 각종 애견용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처음 애견을 키우는 소비자들로서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깜깜한 상황. 특히 자신이 키우는 애견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한 달에 들어가는 용품비용만도 적게는 수만 원부터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결국 한정된 유명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를 통해 월 1만 2500원에 4-5만 원 상당의 다양한 애견용품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곳이 생겨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대전지역 청년창업기업 ‘펫박스(Petbox)’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소셜커머스를 대체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새로운 모델. 이미 미국에서는 펫플로우(PetFlow)나 바크박스(BarkBox) 등이 애완용품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네슬레, 내츄럴발란스, ANF, KDP, 프로플랜, 존스멜, 블랙우드, 광동한방사료 등 국내외 10여 개 유명 브랜드들이 런칭해 사료, 간식, 영양제, 샴푸, 미용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펫박스 홈페이지(www.petbox.kr)를 통해서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보다 최대 40~50%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쁜 직장인들이나 정보에 취약한 주부, 노년층을 대신해 전문가들이 매달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대신 골라주기 때문에 기회와 선택의 폭이 획기적으로 넓어진 것은 물론 가격거품까지 쏙 빠진 셈이다.
소비자들은 정품 구매 전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애견 취향에 맞는 제품을 확인하고 올바른 구매를 할 수 있고, 제조사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통해 홍보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로부터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출신장과 제품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실 펫박스는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프라이머 엔젤투자와 인큐베이팅을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만든 청년벤처. 국내 애완동물산업 최초로 SNS를 활용해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 대전시 청년창업 500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현석 펫박스 대표는 “저도 25년간 강아지를 기르며 좋아하는 먹이를 사주고 싶었지만 유명제품을 구매해도 먹지 않아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펫박스는 그런 기회비용을 해결하고, 애완견이 자라면서 필요한 영양소를 충족시키는 사료와 간식․영양제 등을 올바르게 선택 함으로써 건강과 기호를 한 번에 파악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