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황혼 이혼을 고민하고 있어요
[어르신 고민 Q&A] 황혼 이혼을 고민하고 있어요
  • 임춘식
  • 승인 2016.05.24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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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Q. 저는 59세, 남편은 64세입니다. 결혼 초기부터 부부 갈등이 있었지만 어떻게 살다보니 여기까지 와 버렸습니다. 이제는 2남 1녀 모두 출가시키고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근데 요새는 남편과 성격차이가 갈수록 심해 이혼을 고민하고 있는데. 딸도 동의하고 있답니다. 미칠 것만 같아 도움을 청합니다(서천).

A. 결혼생활은 오랜 시간 이어지는 긴 여정이라고 할까요? 따라서 긴 여정의 전체를 보지 않고 어느 한순간만을 보고 판단하면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부부간의 갈등이 있을 당시엔 그 갈등이 전부인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최근 이혼한 부부들의 가장 큰 이혼 사유가 ‘성격 차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성격 차이’가 아니라 ‘성격 차이를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부부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참을 만큼 참아왔다’는 게 전부입니다.

부부간의 갈등이 폭발하는 계기는 성격 차이겠지만 원인을 차분히 따져보면 정서 결핍이라고 합니다. 고령 부부 사이를 각박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사연들이 기지각색입니다. 게다가 정서 결핍을 메워줄 다른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로 부부가 부딪치면 자동차의 범퍼처럼 충격을 흡수할 완충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까 치명적인 충격이 되고 있습니다. 힘들고  지쳐도 5월 자연처럼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희망으로 행복을 일구어 보세요. 벌써 인생  2l/3 이상을 참고 살아 오셨습니다.

결혼은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견뎌낼 가치가 있는 소중한 것입니다. 결혼이 주는 혜택이 결혼이 주는 어려움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노후의 결혼 생활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기 때문에 존속되는 것입니다.

요사이 나이가 들수록 결국 남는 것은 배우자와 사진뿐이라는 말이 노인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식을 의지하는 세상은 이미 끝났다고 한탄합니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노후 이혼은 살아생전의 가장 불행의 씨앗아라고들 합니다. 평생을 참아온 부부 생활을 나이 들어 청산 한다는 것은 너무나 늦었습니다. 고로 이를 건강하게 보호하기 위해 하루 세 번 이를 닦듯이 하루 세 번 배우자에게 ‘고맙다’ ‘미안하다’는 위로의 말을 건네며 부부 사이에 쌓인 감정의 찌꺼기를 해소하는 지혜를 가져 보세요. 당장 오늘부터 실천해 보세요. 생각하면 생각대로 이루어집니다.

부부 갈등은 대부분 서로에게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들어주지 않았을 때 시작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면서 상대에게 바라는 점이 생기는 것은 사실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무엇을 왜 원하는지 차분히 이야기하지 않고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그 정도는 척척 알아서 해줘야지. 사람이 정말 이해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하고 혼자 생각하면서 발생합니다. 일단 생각이 앞서서 나가 버리면, 상대를 향한 말도 곱지가 않고 결국 싸움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는 항상 상대적입니다 부부 갈등도 어느 한 사람의 잘못 때문에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갈등이 심각한 상황일수록 혹시 내 행동에는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먼저 고민해 보는 자세가 절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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